"여기서 어떻게 아이 키워" 아내 눈물…열악한 군 관사에 '충격'

민수정 기자 2024. 9. 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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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사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자신의 직업에 회의감을 갖게 됐다는 군 간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군 관련 제보 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낙후되고 열악한 독신자 숙소를 배정받은 군 간부 A씨의 제보가 올라왔다.

A 간부는 배정받은 숙소가 누수가 지속되자 공사를 건의했다.

A 간부는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내기 이러려고 군인을 하나 싶었다. 민간인들이 불쌍한 사람들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제 직업이 너무 부끄러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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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군 관련 제보 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낙후되고 열악한 독신자 숙소를 배정받은 군 간부 A씨의 제보가 올라왔다./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갈무리


관사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자신의 직업에 회의감을 갖게 됐다는 군 간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군 관련 제보 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낙후되고 열악한 독신자 숙소를 배정받은 군 간부 A씨의 제보가 올라왔다.

A 간부는 배정받은 숙소가 누수가 지속되자 공사를 건의했다. 그러나 이보다 사정이 더 급한 숙소가 있다는 이유로 3년 동안 공사가 진행되지 않다 올해 들어 재정비하게 됐다고 한다.

함께 첨부된 영상 속 냄비에는 누수로 물이 떨어지고 있으며, 수건을 깔아 방바닥이 젖지 않도록 임시 조처를 한 모습도 담겼다.

A 간부는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내기 이러려고 군인을 하나 싶었다. 민간인들이 불쌍한 사람들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제 직업이 너무 부끄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집을 보고 어떻게 이런 곳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냐고 하며 울던 모습이 아직도 가슴 속 깊이 박혀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라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나도 결혼 후 첫 집으로 관사 들어갈 때 곰팡이 핀 집과 누수 있는 집 중 골라야 했었다" "이러니까 지원자가 없고 전역자가 늘어난다" "누수보다 긴급한 게 어디 있느냐. 물새는 걸 처음에 해결 안 하면 소규모로 갈 공사가 대보수로 넘어간다" "사병 막사 고급화할 돈의 10분의 1이라도 독신자 숙소 보수에 써달라" 등 반응을 보였다.

독신 간부 숙소에 대한 논란은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3월 한 누리꾼은 '2024년 입주한 독신자 숙소 상태'라며 베란다 벽면이 천장부터 바닥까지 온통 곰팡이로 차 있는 사진을 올렸다. 벽면 페인트칠도 벗겨지고 주방 싱크대 색도 바래져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3월에도 육군 예하 부대에 복무 중인 중위가 곰팡이로 가득 찬 벽과 내려앉은 부엌 사진 등을 공유했다. 해당 중위는 "80년대 지어지고 리모델링과 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에 금이 가고 곰팡이가 슬고 가구는 부서졌다"라며 "기름보일러에 기름 보급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한겨울에 실내 온도 영상 2도"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육군은 신성한 국가방위를 위해 묵묵하게 헌신하고 있는 간부들의 행복한 생활여건이 보장될 수 있도록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왼쪽은 지난 3월육대전에 올라온 독신간부 숙소 사진. 오른쪽은 지난해 3월 육군 예하 부대 중위가 공유한 숙소 사진./사진=육대전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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