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유괴·살해" 두 얼굴의 '미남 체육교사'…'불륜 관계' 여고생이 공범[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아들은 우리가 데리고 있다. 우리는 4명이고, 모두 전과자다. 일본으로 밀항하려는데, 돈이 필요하다. 현금 4000만원을 마련하라. 경찰에 신고하면 아들을 죽이겠다."

첫 통화 사흘 만인 같은 달 16일 저녁 6시40분쯤 범인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윤상군. 윤상군은 "이분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난 죽는다"고 외쳤다.

범인 연락이 뜸해지자, 경찰은 결국 석달 만인 1981년 2월26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범인에게 현상금 1000만원을 걸었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대국민담화까지 열어 '수사기관에 총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전 대통령은 "모든 수사기관을 동원해 이른 시일 안에 윤상군이 부모 품에 돌아가게 되도록 최대의 노력을 하라"며 "범인이 무사히 돌려보내면 이번만은 관대히 조치하겠다. 앞으로 이러한 유괴사건이 발생하면 법이 정한 최고의 형으로 엄벌하겠다"고 했다.
전 대통령은 그해 3월11일 수사본부와 윤상군 자택을 연이어 방문해 "범인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잡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라디오프로그램에서는 "언제쯤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며 윤상군을 찾는 캠페인송이 송출될 만큼 주목도가 높았다.
대통령과 여론 압박에 경찰은 수사본부 몸집을 키웠다. 한 달 만에 형사대 규모를 36명에서 322명 8개 반까지 늘렸고, 현상금 3000만원과 1계급 특진을 포상으로 걸었다.
하지만 수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었다. 용의자 1689명, 주변 인물 719명, 차량 8100여대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했고 200여만명에 대한 지문 조회도 실시했지만 모두 허탕이었다.

앞서 경찰은 윤상군이 다니던 학교 모든 교직원을 대상으로 알리바이를 캤고, 당연히 주영형도 그 대상이었다. 하지만 주영형은 "이군이 만나기로 해놓고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고, 경찰은 이를 그대로 믿었다. 주영형이 서울대 사범대 출신 엘리트인데다 호감형 외모를 가졌다는 점이 그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주영형이 꼬리를 밟힌 건 그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다. 경찰은 유부남인 주영형이 과거 한 여자중학교에 재직할 당시 여학생 9명을 성폭행하고 20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주영형을 먼저 성폭행 혐의로 체포해 "도박 빚 1000만원을 갚기 위해 윤상군을 유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주영형은 범행 7일 만인 11월30일 캐리어에 윤상군 시신을 담아 A양과 함께 경기도 가평군 북한강변에 암매장했다.
유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주영형은 1982년 11월23일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 판결을 받았다. A양과 B양에게는 편지 작성 가담 등 일부 동조 혐의만 적용돼 A양은 단기 3년 장기 5년, B양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주영형은 확정 판결 7개월 만인 1983년 7월9일 교수형에 처해졌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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