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아탈란타 베르가모 원정에서 1-4로 패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 도르트문트는 경기 막판이 되어서야 흐름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전이 끝날 무렵에는 이미 1차전에서 가져온 리드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막시밀리안 바이어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직후, 아탈란타는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3-0으로 달아났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카림 아데예미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분위기가 바뀌는 듯했지만, 추가시간 이후 뼈아픈 순간이 찾아왔다.

아탈란타 (3-4-2-1): 카르네세키/콜라시나치(아하노르 73'), 히엔, 스칼비니(짐시티 77')/베르나스코니, 파살리치, 룬, 차파코스타/잘레프스키(술레마나 85'), 사마르지치/스카마카(크르스토비치 72')
벤치 | 크르스토비치, 아하노르, 짐시티, 술레마나, 바바소리, 무사, 에데르송, 바커, 벨라노바, 코수누, 로시, 스포르티엘로
감독 | 팔라디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3-4-2-1): 코벨/잔, 안톤, 벤세바이니/뤼에르손(쿠토 70'), 벨링엄(아데예미 70'), 은메차, 스벤손/바이어(실바 60'), 브란트(추쿠에메카 60')/기라시
벤치 | 실바, 추쿠에메카, 아데예미, 쿠토, 이나시우, 외즈칸, 자비처, 레지아니, 벤카라, 슐로터베크, 마이어, 오스트르진스키
감독 | 니코 코바치

아탈란타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도르트문트의 오른쪽 수비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전반 4분 잘레프스키가 비교적 각이 좁은 위치에서 첫 슈팅을 시도했지만, 코벨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이어진 공격에서는 실점하고 말았다. 베르나스코니의 크로스를 잔루카 스카마카가 마무리하며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베르가모는 맨투맨 수비를 바탕으로 높은 강도를 유지하며 경기를 펼쳤고, 그 결과 볼 점유율과 태클 성공에서 우위를 점했다. 도르트문트는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 분투하며 몸을 던지고 끊임없이 뛰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끌려가는 양상이었다. 전반 24분에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안톤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스카마카가 공을 지켜낸 뒤 잘레프스키에게 내줬고, 잘레프스키의 강력한 슈팅은 코벨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그 시점까지 도르트문트는 오랫동안 점유율을 가져가는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추가 실점의 위기를 넘긴 이후 경기는 점차 균형을 찾아갔다. 도르트문트도 몸싸움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는 첫 득점 기회로 이어졌다. 전반 27분 세루 기라시가 막시밀리안 바이어의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고, 이어 전반 29분에는 바이어의 스루패스를 받은 율리안 브란트의 슈팅이 골키퍼 카르네세키의 발에 막혔다.
전반을 0-1로 마칠 듯 보였으나 전반 종료 직전 아탈란타가 다시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다. 베르나스코니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코벨이 펀칭으로 걷어냈지만, 자파코스타가 벨링엄보다 먼저 반응해 슈팅을 시도했다. 이 공이 코벨 앞에 서 있던 벤세바이니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막기 어려운 궤적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도르트문트는 빌드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실수를 반복했고, 판단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아탈란타 또한 빈틈을 드러냈다. 기라시의 슈팅은 카르네세키의 눈부신 선방에 막혔고,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지만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다면 득점으로 인정됐을 가능성도 있었다. 반대편에서는 코벨이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구해내며 최후의 보루로 버텼다.
후반 시작 직후 10분간은 양 팀 수비가 흔들리며 난타전 양상으로 흐름이 전개됐다. 율리안 뤼에르손의 패스를 받은 바이어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골문으로 향했지만, 마땅한 패스 선택지가 없자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은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그러나 곧바로 실점이 나왔다. 데 룬이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올린 크로스를 마리오 파살리치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3-0을 만들었다. 코바치 감독은 곧바로 변화를 줬다. 후반 60분 바이어와 브란트를 빼고 파비우 실바와 카니 추쿠에메카를 투입했다. 하지만 흐름이 크게 달라지지 않자 10분 뒤에는 뤼에르손과 벨링엄 대신 얀 쿠토와 카림 아데예미까지 연이어 교체 카드로 내세웠다.

이제 경기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도르트문트는 연장전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한 골이 더 필요했고, 추가 실점은 절대 허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후반 74분 기라시가 1-3을 만들 기회를 잡았고, 이어진 세컨드볼 상황에서 실바 역시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무리되지 않았다. 그러나 몇 초 뒤 아데예미가 감각적인 감아차기로 먼 쪽 골문 구석을 정확히 뚫어내며 2-1을 만들었다.
이후 도르트문트의 분위기는 다시 살아났다. 후반 81분 아데예미의 스루패스를 받은 기라시의 크로스가 아쉽게 연결되지 않았고, 아탈란타가 포백으로 전환한 가운데 도르트문트는 동점골을 노리며 계속해서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공격적으로 나선 대가로 치명적인 역습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 8분 혼전 상황에서 아탈란타 선수의 출혈이 발생하면서 VAR 판독이 진행됐다. 그 결과 슐로터베크는 퇴장당했고, 벤세바이니도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어 사마르지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도르트문트의 챔피언스리그 여정은 끝이 났지만, 분데스리가 일정은 계속된다. 이번 주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빅매치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