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500e, 로고 삭제하고 광고한 이유는..이탈리아 정부와 갈등 가속

최근 피아트가 자사 대표 모델인 소형 전기차 500e 광고에서 로고를 제거해 관심을 끌고 있다. 피아트 브랜드를 소유한 스텔란티스그룹이 최근 이탈리아 당국과 마찰을 빚은 문제에 대한 간접적인 응답으로 해석된다.

피아트 로고가 삭제된 500e 광고는 피아트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됐다. 피아트 500e 로고 전체를 제거하면서 로고 부착을 위한 구멍도 막지 않은 채 촬영되었다. 영상을 보면 감성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이탈리안 나래이터가 “만약 이 차가 로고가 없다면, 만약 이름이 없다면, 만약 깃발 무늬가 없다면 상징성이 사라질 것"이라며 "그것은 이탈리아일 수 도 있고 피아트일 수 도 있다”고 외친다.

1960년대에 출시한 초대 피아트 500에서 영감을 받은 피아트 500e는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광고 내용이지만 스텔란티스와 이탈리아 정부 사이에 발생한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대립각으로도 보인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초부터 스텔란티스에게 이탈리아 피아트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도록 압박을 가했다. 이어 알파로메오가 하반기 출시할 신차인 준중형 SUV 밀라노의 경우 소송을 통해 이름을 '주니어'로 바꾸게 했다. 폴란드에서 생산하는 모델에 이탈리아 밀라노 시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규제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정부는 피아트 본사인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발했지만 해외에서 생산하는 토폴리노 승용차 수입에 대해 판매중지 처분을 내렸다. 이탈리아 검찰은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삼색기를 단 토폴리노가 소비자들에게 이탈리아가 아닌 수입산이라 원산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판매중지 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피아트 측은 토폴리노가 "이탈리아 토리노 본사에서 개발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위해 삼색기를 붙였다"고 해명하고 판매금지 명령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이탈리아에 위치한 포미글리아노 공장에서 2세대 피아트 판다의 생산을 2030년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토리노 미라피오리 공장에서 신형 피아트 500 마일드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확정하면서 이탈리아와의 분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에서 생산하게 됨에 따라 차량에 이탈리아 국기 모양의 포인트를 넣을 수 있게 됐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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