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식도 없었는데…” 80억대 유산으로 가족 소송했다 전재산 기부한 국민 여배우

원로배우 고(故) 황정순은 한국 영화사에서 ‘국민 어머니’로 불린 대표적인 배우였다. 수십 년 동안 스크린에서 수많은 자식을 품었지만 실제로는 친자녀 없이 살았고, 세상을 떠난 뒤에는 서울 삼청동 주택 등 재산을 둘러싸고 가족 간 법적 다툼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남겼다.

평생 ‘어머니 역할’로 사랑받은 배우

황정순은 1940년대부터 영화와 방송에서 활동하며 한국 대중문화의 한 시대를 지켰다. 특히 희생적이고 강인한 어머니 역할을 자주 맡아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자연스럽게 ‘국민 어머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수많은 작품에서 가족을 품었던 이미지와 달리 실제 삶에서는 친자녀가 없었고 남편 쪽 자녀들과 가족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후 불거진 80억대 삼청동 주택 분쟁

황정순이 2014년 세상을 떠난 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서울 삼청동에 있던 고가 주택 등 유산 문제였다. 당시 재산 규모가 수십억원대로 알려지면서 상속 자격과 입양 절차 등을 둘러싸고 가족 간 소송이 이어졌다. 특히 고인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시기에 이뤄진 법적 절차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당사자들의 주장이 엇갈렸다.

“용돈 한 번 준 적 없다”…뒤늦게 알려진 서운함

분쟁 과정에서는 황정순이 생전에 남겼다고 알려진 문서 내용도 주목받았다. 가족들을 향해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다는 취지의 서운함과 배신감을 표현한 내용이 전해지면서 말년의 가족 관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다만 해당 내용은 유산 분쟁 과정에서 제시된 주장과 자료를 통해 알려진 만큼, 당시 가족들 사이의 구체적인 사정까지 외부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

재산보다 남기고 싶었던 배우의 이름

황정순은 생전 자신의 재산을 후배 배우와 문화예술계를 위해 의미 있게 쓰고 싶다는 뜻도 여러 차례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사업과 기념사업 등에 관심을 가졌지만 사후 상속 분쟁이 이어지면서 그의 뜻이 온전히 실현됐는지를 두고도 관심이 이어졌다.

황정순은 2014년 향년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후에는 거액의 유산을 둘러싼 갈등이 더 크게 조명됐지만, 그보다 먼저 기억돼야 할 것은 수십 년 동안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어머니’라는 얼굴을 만들어온 배우 황정순의 긴 연기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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