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소아내분비과 전문의가 아이들의 설탕 섭취가 성장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경고했다.
설탕 과다 섭취가 성장 호르몬 농도를 급격히 낮추고,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등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에서 설탕 섭취가 성장판의 조기 폐쇄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대만의 소아내분비과 전문의 왕루팅(王律婷)은 "설탕이 비만을 유발하고, 이는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며,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설탕 과다 섭취가 성장 호르몬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루팅은 학술지 ‘신경내분비학(Neuroendocrinology)’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언급하면서, 설탕 섭취 후 약 2~3시간 동안 혈중 성장 호르몬 농도가 급격히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설탕 섭취가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성장 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독일의 연구에서는 당화혈색소(HbA1c)가 높은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예상보다 키가 작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설탕 섭취가 많은 아이들은 예상 신장보다 평균 약 3㎝에서 최대 6.4㎝까지 더 작은 신장을 보였다.
왕루팅은 “특히 설탕 섭취 후 2~3시간 내에 성장호르몬 농도가 거의 감지되지 않을 정도로 떨어진다”며, 설탕이 아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강조했다.
설탕 섭취가 단순히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왕루팅은 "단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인슐린 농도가 조기에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의 생체 이용률을 촉진하고, 사춘기의 조기 시작과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도한 인슐린과 성장 호르몬은 서로 상반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인슐린이 과도하게 증가하면 성장 호르몬이 억제될 뿐만 아니라 성장판의 조기 폐쇄가 가속화될 수 있다.
하이키한의원 이승용 원장도 최근 칼럼을 통해 소아 비만과 성조숙증의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 IGF-1 분비가 늘어나 사춘기가 앞당겨지고, 이로 인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게 되어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탄산음료나 인스턴트 식품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채소가 균형 있게 포함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TV를 하루 2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매일 1시간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장호르몬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므로 이 시간에 깊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 키 성장과 사춘기 조절에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 원장은 "비만과 성조숙증은 단순한 성장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최종 키와 평생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부모들이 아이의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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