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파병에 '新악의 축' 우려…러·북·중·이란 협력 경계"

이혜원2 기자 2024. 10. 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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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면서 러시아와 북한, 중국, 이란을 중심으로 한 '신(新) 악의 축(New Axis)'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각) CNN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중국·이란·북한으로 구성된 "성장하는 악의적 파트너십 축"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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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우크라전 계기로 새로운 악의적 축 형성"
"反서방 협력 강화…노골적 군사 관계로 발전"'
"광범위한 협력 아닌 개별적 양자 관계" 지적도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 북한, 중국, 이란으로 구성된 '신 악의 축'이 형성되고 있다고 CNN이 24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19일 평양에서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몰아보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4.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면서 러시아와 북한, 중국, 이란을 중심으로 한 '신(新) 악의 축(New Axis)'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각) CNN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중국·이란·북한으로 구성된 "성장하는 악의적 파트너십 축"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악의 축'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 파시스트 이탈리아, 일본 제국 등 '추축국(Axis powers)'에서 시작됐다. 냉전 시대를 거쳐 2002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라크·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명명했다.

20년이 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반서방 축이 러시아를 중심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북한, 이란, 중국이 전쟁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면서, 단순한 파트너십을 뛰어넘은 협력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식량과 기타 생필품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우주 능력 개발을 지원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가자지구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분쟁에 휘말린 이란으로선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해 잠재적으로 국방 부문을 강화하고, 동시에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를 통해 외교적 보호막을 마련할 수 있다.

중국은 무기 제작에 사용 가능한 반도체 등 이중 용도 물품을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고, 무역과 에너지 측면에서 이득을 얻고 있다.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이 한국어로 제작한 영상.(사진=텔레그램 '나는 살고싶다' 갈무리) 2024.10.25. *재판매 및 DB 금지


이를 토대로 볼 때 반서방 국가들 간 협력 강화가 훨씬 더 광범위하고 긴급한 안보 위협을 야기하고 있으며, 이는 편의상 파트너십이 노골적인 군사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CNN은 지적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전날 러시아 내 북한군 주둔을 처음 확인하며 "(북한이) 공동 교전국이라면 러시아를 대신해 이 전쟁에 참여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 태평양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들 4개국이 개별적으론 서로 협력하려는 동기가 있더라도, 적어도 현재로선 광범위한 협력과 상호 신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알렉스 가브예프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 소장은 CNN에 "이는 각국의 생존 전략, 즉 어떤 지정학적 선택지가 있는지와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오늘 또는 10년간 위기에 의해 주도되는 일련의 양자 관계"라고 분석했다.

[카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현지시각) 러시아연방 타타르공화국 수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환영 만찬 중 건배를 들고 있다. 2024.10.25.


향후 동맹 관계에 있어서 중국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도전하며 국제 질서를 재편하기 위해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 등과 함께 축으로 묶이는 건 달갑지 않다는 설명이다.

통 자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 북한, 이란은 중국이 공개적으로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 않는 집단"이라며 "(중국은) 이들 국가보다 더 많은 옵션을 갖고 있으며, 더 많은 국가와 협력하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

시드니 사일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미국이 향후 여러 국가와 관련된 분쟁에 직면할 위험이 충분히 존재한다며 "중국이 좀 더 온건한 행동을 취하면 이러한 잠재력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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