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기대 순이익 美이어 세계 2위 … "이익대비 시총 아직 작다"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6. 5.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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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숨고르기 장세 속 상승동력 여전한 이유는
MSCI 편입기업 예상 순이익
韓, 1년간 3300억달러 전망
日·中 기업들 모두 제쳤는데
MSCI 시총 비율 여전히 낮아
삼전닉스 목표주가 줄상향 속
단기과열·美정국 변수는 부담

'8천피' 달성을 눈앞에 뒀던 코스피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가 독보적인 이익 증가 속도 등에 힘입어 상승여력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증시에서 코스피가 차지하는 위치도 단연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에 기업 2곳 이상이 포함된 국가는 미국과 한국뿐이다.

◆ "주가 상승 속도, 실적 못 따라가"

1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MSCI 월드지수 편입 기업의 12개월 예상 순이익은 한국이 3300억달러로 미국의 2조950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뒤를 이어 일본이 3000억달러, 영국이 2500억달러, 중국이 2300억달러다. 다만 이익 규모에 비해 MSCI 월드지수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율은 한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못 미쳐 증시 저평가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MSCI 월드지수 내 편입 비율로 따지면 한국은 2.3%로 순이익이 한국보다 적은 일본(5%), 영국(3.3%), 대만(3.1%), 중국(2.8%)보다 낮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MSCI 월드지수에서 한국의 이익 기여도와 시총 비중 간 차이를 보면 글로벌 주요국 중에서 가장 커 제일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주가 상승 속도는 빨라도 실적 눈높이 상향 조정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MSCI 지수에서 한국 기업의 이익은 내년 말 3800억원, 2028년엔 4000억원으로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 증시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총 11위, SK하이닉스는 15위다. 글로벌 시총 상위 20위권 내에 기업이 두 곳 이상 포함된 국가는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밖에 없다. 시총 상위 30위까지 범위를 넓히더라도 대만의 TSMC(6위), 네덜란드의 ASML(22위), 중국의 텐센트(24위)만 올라가 있다.

특히 2027년 영업이익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회사 세 곳이 삼성전자, 엔비디아, SK하이닉스가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씨티그룹은 전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46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SK하이닉스 목표가도 17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올렸다.

씨티그룹은 이달 초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따른 충당금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렸지만 열흘도 안 돼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반영해 목표가를 큰 폭으로 올렸다.

피터 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성과급 충당금 등으로 실적에 10% 안팎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메모리 업황의 추가 상승 여지가 커졌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개별 기업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메모리 공급 부족을 더 심화시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에는 가격 측면에서 오히려 수혜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1만피 달성 땐 글로벌 시총 5위

반도체 이익 증가세 속에 일각에서 거론되는 코스피 '1만피' 달성이 가시화되면 코스피는 달러화 환산 시총이 5조달러에 도달해 글로벌 시총 5위까지 도약하게 된다.

현재 글로벌 시총 순위는 미국(77조2000억달러), 중국(15조5000억달러), 일본(8조6000억달러), 홍콩(7조5000억달러), 인도(5조달러), 대만(4조7000억달러), 한국(4조6000억달러) 등 순이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하단까지 낮아져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주도 실적 모멘텀과 밸류업 정책으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코스피가 1만선 이상으로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올 들어 81% 급등한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연관성이 높은 경기선행지수 등이 8~9월쯤 정점을 통과할 수 있고 반도체 수출 증가율도 9월부터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잭슨홀미팅, 미국 중간선거 등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는 만큼 서머랠리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기대감은 7월까지 증시를 이끌고 갈 수 있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이 3분기부터 꺾이면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9% 하락한 7643.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7999.67까지 올랐지만 오전 한때 전일보다 5.12% 급락한 7421.71까지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김제림 기자 /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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