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따라 펼쳐진 꽃의 바다
단양 도담정원, 봄을 품다
걷기만 해도 사진이 된다

“꽃밭이라더니 이건 그냥 예술이네.” 단양 도담삼봉 건너편, 그저 스쳐 지나갔던 강변 유휴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충북 단양군 도담리에 조성된 ‘도담정원’이 오는 7월 30일까지 약 두 달간 ‘봄정원’이라는 이름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4만㎡의 드넓은 부지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꽃밭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장관을 이룬다. 오랜 시간 방치됐던 저수구역을 군과 K-water가 함께 복원한 이 공간은, 이제 단양의 대표 힐링 명소로 새롭게 태어났다.
도담정원은 단양팔경 중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도담삼봉을 배경으로 한다. 그 풍경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이지만, 올해는 더 특별하다.

봄을 맞아 캘리포니아양귀비, 잉글랜드양귀비, 안개초, 끈끈이대나물, 수레국화, 유채 등 봄꽃들이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단순히 꽃만 심은 것이 아니다. 도담삼봉을 형상화한 문양과 무지개 테마를 반영해 구간별로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구간마다 다른 꽃이 피어나 시기별로 다른 정원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정원 곳곳에는 꽃길과 산책로, 그리고 감성적인 포토존이 배치되어 있어, 어디서든 사진 한 장 찍으면 인생샷이 된다.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식재 정보와 동선을 알려주는 안내판도 곳곳에 설치돼 있다.
도담정원의 진짜 가치는, 그 속에 사람의 손길이 깃들어 있다는 점이다. 단양군은 2022년부터 이 정원을 계절마다 가꿔오고 있다. 특히 이번 봄정원도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졌다.

이 정원은 단지 꽃을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와 농산물 판매장이 입구 인근에 상시 운영된다. 옥수수와 감자, 국수 같은 단양 향토 음식은 물론, 땅콩, 도마, 볼펜 등 정감 있는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다.
정원 내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이 진행하는 버스킹 공연도 6월 초까지 총 4회에 걸쳐 열린다. 단양을 찾은 이들에게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지역 문화와의 만남이라는 또 하나의 기억을 선사하고 있다.
도담정원은 단순히 스폿 하나가 아닌, 인근 관광지와 연계된 ‘체류형 관광’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도담삼봉은 물론 석문, 단양강 잔도 등과 인접해 있어 하루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정원을 찾는 방법도 다양하다. 도담행복마을을 통해 직접 진입하거나, 유원지 내 황포돛배를 타고 석문을 거쳐 정원에 이르는 코스도 이색적이다.

여기에 문화관광해설사가 제공하는 하루 3회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돼 관광의 깊이를 더해준다.
이번 봄, 단양 도담정원은 그저 ‘구경’하기엔 아쉬운 곳이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사람의 정성이 어우러진 이 정원은, 단양 여행의 새로운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