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지개 티셔츠 입은 미국 기자, 요원 제지로 경기장 못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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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무지개색 티셔츠'를 입은 미국 기자가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
미국 CBS 방송 등에서 활동하는 축구 전문 언론인 그랜트 월은 21일 트위터와 자신이 발행하는 매체를 통해 "안전 요원이 나를 경기장에 입장시켜주지 않았고, 25분간 내 발을 묶어 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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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무지개색 티셔츠'를 입은 미국 기자가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
미국 CBS 방송 등에서 활동하는 축구 전문 언론인 그랜트 월은 21일 트위터와 자신이 발행하는 매체를 통해 "안전 요원이 나를 경기장에 입장시켜주지 않았고, 25분간 내 발을 묶어 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그 티셔츠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내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급하게 (이 상황에 대한) 트윗을 올리니, 그가 내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갔다"며 "30분가량이 지나니까 한 요원이 와서는 내 옷이 '정치적'이라며 입고 입장할 수 없다고 했다"고 썼다.
이후 그는 알고 있는 뉴욕타임스 소속 기자가 지나가자 상황을 설명했는데, 요원들이 둘 모두를 붙들어둬서 불편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안전 관리자가 온 후에야 둘 모두 풀려나서 사과를 받았다는 월은 "요원 중 한 명은 내부에서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사태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번 소동을 이런 궁금증이 든다. 지금처럼 세계의 이목이 쏠리지 않을 때 일반 카타르 시민이 무지개 티셔츠를 입었으면 과연 어땠을까?"하고 덧붙였다.
월은 이후 또 다른 트위터 게시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과 미국 축구대표팀 모두 공개적으로 내게 무지개색 셔츠와 깃발이 이번 대회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했다"며 "진짜 문제는 이번 월드컵에서 이 두 기관이 전혀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전날 FIFA는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가 강한 '무지개 완장'에 대해서도 기존 전망되던 벌금이 아닌 옐로카드를 징계로 꺼내는 강수를 뒀다.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웨일스, 스위스, 덴마크 등 7팀 주장들은 무지개색으로 채워진 하트에 숫자 '1'이 적힌 '원 러브'(One Love)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네덜란드가 2020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 앞서 차별에 반대하고 다양성과 포용을 촉진하기 위해 촉진한 '원 러브' 캠페인의 연장선이다.
이 완장 착용은 유럽 팀들이 대회를 앞두고 각종 인권 논란이 불거진 카타르에 항의하고 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돼 왔다.
벌금을 감수하겠다던 잉글랜드, 독일 주장인 해리 케인과 마누엘 노이어 등도 자국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경기 중 제재'에는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대신 FIFA는 본래 8강에서만 허용하려 했던 '차별 반대'의 뜻을 담은 자체 완장을 조별리그를 포함, 전 라운드에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완장은 일반적으로 성 소수자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무지개색이 아닌 검은 바탕이며, 노란 글씨로 '차별 반대'가 적혀 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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