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유명세에 비해 잘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한땐 이정후 라이벌이었는데

2018년 데뷔 첫해 29홈런으로 신인왕, 2021년 타율 0.347 102타점으로 KT 첫 통합우승 주역. 한때 이정후와 나란히 KBO 차세대 간판으로 불렸던 강백호가 지금은 4년 100억 원짜리 지명타자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76, 홈런 4개, 타점 32개. 팬들 사이에서 "유명세에 비해 잘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미지와 실제 사이의 간극

강백호의 커리어 연도별 성적을 보면 선명한 흐름이 보인다. 2018년 OPS 0.880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2019년 0.911, 2020년 0.955, 2021년 0.971까지 매년 성장했다.

그런데 2022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2022년 OPS 0.683, 2023년 0.763, 2024년 0.840으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2025년 다시 0.825로 내려왔다. 올 시즌 0.787은 그나마 안정된 수준이지만 100억짜리 지명타자에게 기대하는 숫자와는 거리가 있다.

KT가 버린 이유가 있었다

강백호의 FA 과정 자체가 흥미롭다. KT는 사실상 재계약을 포기했고 강백호가 먼저 오퍼를 요청했음에도 시즌 개장 날부터 답이 없었다. 결국 강백호가 한화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인데, KT가 재계약에 소극적이었던 이유가 지금 성적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게 팬들의 시각이다.

잔부상이 많아 최근 4년 중 풀시즌을 뛴 건 2024년 한 번뿐이었고, 수비 포지션도 불분명해 지명타자를 고정으로 써야 하는 구조였다. 팬들 사이에서 "KT가 버릴 때는 이유가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맥락이다.

100억짜리 지타는 어느 정도를 쳐야 하나

지명타자 FA의 기준으로 팬들이 자주 언급하는 선수가 홍성흔과 최형우다. 고정 지명타자로 전업하면서도 타율 3할 중후반, 홈런 20개 이상을 유지하며 수비 공백을 방망이로 메운 선수들이다.

강백호는 올 시즌 타점 부문 공동 1위라는 타이틀은 있지만 홈런 4개, 볼삼비도 좋지 않아 100억 수준의 파괴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팬들이 "수비도 안 하면 OPS 0.8은 기본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과도한 요구가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아직 시즌이 반도 남지 않았다. 강백호는 나이가 27세로 커리어의 절정을 다시 보여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다만 2021년 이후 4년간의 흐름이 그 기대를 쉽게 갖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 그게 지금 팬들이 강백호를 보는 복잡한 시선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