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차세대 안방마님’ 허인서가 대구 하늘을 이틀 연속 수놓으며 가공할 장타력을 뽐냈습니다.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허인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담장을 넘기며 팀 타선을 이끄는 핵심 해결사로 우뚝 섰습니다. 선발 투수 문동주의 갑작스러운 부상 강판으로 가라앉을 수 있었던 팀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시킨 천금 같은 한 방이었습니다.

경기는 시작부터 한화에게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1회초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1회말 선발 문동주가 어깨 불편감을 호소하며 단 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초대형 악재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긴급 투입된 권민규가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1-1 균형이 맞춰진 상황, 자칫 흐름이 삼성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던 상황에서 허인서의 한 방은 한화 벤치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었다.”

위기의 순간, 허인서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습니다.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허인서는 삼성 선발 장찬희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30km 슬라이더(커터)를 그대로 잡아당겼습니다. 타구는 비거리 120~122m를 기록하며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투런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허인서의 홈런은 타구 스피드부터 남달랐습니다.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타구 스피드가 압도적이었다”며 극찬을 보냈습니다. 전날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데 이어, 이틀 연속 결정적인 장타를 만들어내며 김경문 감독이 강조한 ‘펀치력 있는 타자’임을 스스로 증명해냈습니다.
“현장 해설진조차 감탄하게 만든 허인서의 배트 스피드와 기술적인 타격 메커니즘.”

단순히 힘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3회 2사 1, 3루 상황에서 돌아온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장찬희의 몸쪽 직구(141km)를 기술적으로 팔을 접어 공략하며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냈습니다. 두 타석 만에 3타점을 쓸어 담으며 한화 하위 타선의 공포를 극대화한 장면이었습니다.
허인서의 이러한 장타 본능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2022년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입단할 당시부터 ‘포수 최대어’로 꼽혔던 그는, 군 복무 시절인 2023년 6월 퓨처스리그에서 무려 ‘4연타석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동안 한화는 주전 포수 최재훈의 뒤를 이을 확실한 공격형 포수 자원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허인서의 등장은 베테랑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넘어, 하위 타선에서도 언제든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지뢰밭 타선’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주목할 점은 허인서가 여전히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통산 타석 수가 60타석 미만으로 유지되어 왔기에, 2026 시즌 본격적인 활약에 따라 신인왕 경쟁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했습니다. 현재 타율은 0.205로 지표상 낮아 보일 수 있으나, 5월 들어 보여주는 임팩트와 홈런 생산 속도는 리그 최고 수준입니다.
“한화 이글스의 안방을 10년 이상 책임질 ‘거포 포수’의 등장은 팀 리빌딩의 완성형 모델이다.”

김경문 감독 역시 허인서의 활약에 두터운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공수 양면에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평가한 김 감독의 믿음은 이틀 연속 홈런이라는 최상의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투수 리드와 프레이밍 등 수비적 가치는 물론, 하위 타선의 무게감을 완전히 바꾼 타격감은 한화의 중위권 도약에 핵심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허인서의 이러한 타격 상승세가 시즌 전체의 꾸준함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며, 상대 투수들의 분석이 본격화될 시점에서의 대응 능력이 관건입니다. 또한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포수로서 마운드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도 향후 평가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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