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벗어난 재영솔루텍… 사업 구조 개편에 승계도 일찌감치 마무리

연선옥 기자 2026. 3. 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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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형 사업 종료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집중
창업주가 아들에 지분 증여…승계 마무리

금융 당국이 ‘동전주’(주가가 1000원 미만인 주식) 퇴출 의지를 밝힌 뒤 인위적인 주가 부양에 나선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주식 병합이다. 그런데 코스닥 상장사 재영솔루텍은 올해 본격적으로 동전주에서 벗어난 뒤 주식 병합을 결정하는 반대의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최근 재영솔루텍 주가가 상승한 것은 ‘로봇 테마주’에 엮인 덕분이다. 회사가 만드는 카메라 액추에이터가 로봇에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에 주가가 올랐다. 올해 초 주가는 8000원을 넘기도 했지만, 현재는 다소 하락한 상태다. 16일 재영솔루텍 주가는 3000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로봇 테마가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됐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지난 몇 년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일찌감치 승계를 마무리한 것이 주가 재평가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손민균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재영솔루텍 주가는 1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동전주였다. 최근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강조하는 정부가 내놓은 ‘동전주 퇴출’ 계획에 따르면 재영솔루텍의 퇴출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주가는 1000원을 웃돌면서 상승세를 탔다.

회사 안팎에서는 재영솔루텍의 사업 구조 개편과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초 금형 제조업체였던 재영솔루텍은 2024년 8월,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 금형 사업부 운영을 중단하고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생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특히 재영솔루텍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VCM(Voice Coil Motor), 엔코더(Encoder), OIS(Optical Image Stabilizer) 등 다양한 액추에이터 제품군을 생산할 수 있어 스마트폰 사양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삼성전자와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문지혜 NICE평가정보 연구원은 “재영솔루텍은 고성능 카메라 모듈 액추에이터를 생산할 수 있는 연구개발·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전방 산업의 특성상 시장 수요 변화, 제품의 세대교체, 원가 경쟁 등의 영향을 계속 받는 구조”라며 “외형 성장과 함께 수율 안정화, 생산성 향상, 품질 대응 강화 등 내실을 다지는 데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재영솔루텍은 과거 개성공단에 생산기지를 뒀지만, 남북 관계 경색 이후 해당 설비 운영을 중단하고 베트남에 대체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과거 금형 제품을 생산하던 인천 남동공단은 2024년 10월 매각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창업주 김학권 회장이 여전히 경영 일선에 있지만, 장남 김승재 대표를 공동 대표이사로 두고 일찌감치 승계를 마무리한 것도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높였다.

김학권 회장은 지난 2021년, 본인이 보유한 회사 지분을 김승재 대표가 지분 76%를 보유한 개인 회사 재영아이텍에 증여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재영아이텍은 재영솔루텍 지분 9.12%를 보유한 단일 최대 주주다. 김승재 대표도 5.68%의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을 물려받은 김승재 대표의 경영 수완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2년 50억원 수준이던 회사 영업이익은 2023년 70억원, 2024년 1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재영솔루텍 베트남 공장 모습./재영솔루텍 제공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4~5년 전 발행한 전환사채(CB) 물량도 속속 전환되고 있다. 올해 초 주식시장에서 ‘로봇 테마’ 열풍이 불면서 주가가 급등한 이후다. CB 전환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지만, 비교적 무난히 소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회사는 지난달 5대 1의 주식 액면 병합을 결의하면서 주가 부양에 나섰다. 이번 결정에 따라 1주당 액면가는 기존 500원에서 2,500원으로 변경된다. 발행주식 총수는 1억1689만여주에서 2338만주 정도로 줄어든다.

회사 측은 “상장사 중에서 발행 주식 수가 1억주 이상인 경우가 아주 드물다”며 “주식 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정비해 안정적인 주식 거래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대 주주 지분이 16% 수준으로 낮아 지배구조가 다소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회사는 “최대 주주의 지분이 낮아 시장에서 나오는 우려는 회사도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지배구조에서 안정적인 경영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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