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리그룹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플래그십 SUV ‘9X’를 공개하자마자 시장이 요동쳤다.
사전계약 단 1시간 만에 4만 2천 대 넘는 주문이 몰렸고, 이는 단순한 흥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압도적인 제원과 슈퍼카 수준의 성능, 거기에 제네시스 GV80과 비슷한 가격까지 더해지며,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슈퍼카 능가하는 괴물 SUV

지커 9X의 크기는 롤스로이스 컬리넌에 버금간다.
전장 5,239mm, 휠베이스 3,205mm로 GV80보다 30cm 가까이 길며, 전폭도 2m를 넘어선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인데, 최상위 모델은 후륜에 모터를 하나 더 얹은 트라이 모터 시스템으로 무려 1,381마력을 발휘한다.
3톤이 넘는 차가 3.1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한다는 건, SUV의 개념 자체를 바꿔버리는 수치다.
가격은 GV80, 스펙은 페라리

무게, 성능, 사이즈 모두 슈퍼카급인데, 가격은 상식을 무너뜨린다.
9X의 중국 현지 시작가는 약 9,300만 원, 최상위 트림도 약 1억 1천만 원 수준이다.
이는 GV80 풀옵션과 겹치는 가격이면서도 차체는 한 등급 위인 GV90급, 출력은 페라리 이상, 자율주행과 에어서스펜션까지 모두 들어간 구성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국산차, 독일차, 미국차 할 것 없이 모든 프리미엄 브랜드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중국차’가 아니다

지커가 직면한 과제도 분명 존재한다. 중국 브랜드라는 인식, 그리고 A/S에 대한 불안감이다.
하지만 볼보와 폴스타를 소유한 지리그룹 산하 브랜드라는 점, 스웨덴 R&D에서 개발된 점 등은 기존 중국차와는 확연히 다르다.
게다가 지커는 이미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연내 국내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올해 ‘7X’, ‘001’ 등으로 분위기를 띄운 뒤, 2026년부터 9X를 정식으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브랜드냐, 스펙이냐.. 소비자의 선택이 갈린다

지커 9X의 등장은 소비자에게 매우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익숙한 브랜드를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성능과 기술, 가격으로 모든 상식을 뒤엎은 새로운 대안을 선택할 것인가.
지금까지는 브랜드가 답이었다면, 앞으로는 ‘내용물’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제네시스 독주의 균열은 시작됐고, 지커 9X는 그 첫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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