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를 다음 달 열리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콘셉트카로 선보인 지 1년 만이다.
‘마그마(Magma)’는 제네시스가 새롭게 출범한 고성능 라인업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 N과 기아 EV6 GT와 같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이미 양산형 테스트카가 여러 차례 포착된 가운데, 이번에는 외관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후면 스포일러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스포일러 양 끝에 솟은 ‘뿔’ 형태의 엔드 플레이트다. 콘셉트카보다 더 크고 수직에 가까운 형태로 디자인돼 공기역학적 기능은 물론, 시각적인 존재감도 갖췄다는 평가다. 후면 범퍼 아래에는 대형 디퓨저를 적용했고, 루프에는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핀도 장착됐다. 포르쉐 911 GT3 RS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휠 아치 디자인도 눈에 띈다.
파워트레인은 아이오닉 5 N과 EV6 GT에 쓰인 84kWh 배터리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모델이 실제 주행거리에서 320km 안팎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마그마에는 보다 고용량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출력은 EV6 GT 업데이트 모델 기준으로 641마력(478kW)에 달하지만, 제네시스는 이를 넘는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에서 가장 강력한 전기차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운전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능도 강화된다. 아이오닉 5 N에 처음 적용돼 호평을 받은 ‘가상 변속기’ 시스템도 GV60 마그마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지만 내연기관 차량처럼 기어 단수를 바꾸는 듯한 감각을 제공하는 이 기능은 특히 고성능 모델에서 주행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받는다.

아직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이오닉 5 N이 국내에서 7700만원(미국 약 9520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GV60 마그마는 최소 8000만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마그마 브랜드를 앞세워 럭셔리와 퍼포먼스를 모두 갖춘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