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까지 주문했는데" 오카다, 잠실서 발표만 기다렸다…기본부터 놓친 KBO의 '착각', 모두가 피해자 [고척포커스]

김영록 2026. 8. 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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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준비가 끝난 뒤였다. 발표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KBO 승인이 늦어지기 시작했다."

KBO 2군 리그의 한 축을 이루는 팀, 그리고 외국인 선수 규정.

이미 KBO 승인을 제외한 외국인 선수 계약 관련 모든 절차는 마무리된 상황.

KBO 규정상 가을야구에 출전할 수 있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영입은 8월 15일까지 가능하지만, 울산 웨일즈 소속인 오카다의 LG 이적(계약 양도)은 울산 구단 특별 규정에 따라 7월 31일까지만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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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웨일즈 프로야구단 창단식이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렸다. 오카다 아키타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울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2.02/
오카다와 울산의 공식 작별인사. 하지만 KBO의 규정 해석 실수 촌극으로 인해 오카다는 다시 울산으로 돌아와 뛰게 됐다. 사진=오카다 SNS
사진 캡처=울산 웨일즈 홈페이지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모든 준비가 끝난 뒤였다. 발표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KBO 승인이 늦어지기 시작했다."

KBO 2군 리그의 한 축을 이루는 팀, 그리고 외국인 선수 규정.

리그 총괄기구에게 소속 팀과 선수는 가장 기본적인 규정이다. KBO의 허술한 규정 확인, 그 결과는 일파만파였다. KBO의 '실수'가 짓밟고 지나간 자리에는 LG 트윈스, 울산 웨일즈, 무엇보다 당사자인 오카다 아키타케(울산)가 피해자로 남았다.

13일 고척스카이돔의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전날보다 두배가 넘는 취재진이 찾아왔다. 전날 발표 직전 KBO의 승인거부로 LG 트윈스의 새 아시아쿼터 영입이 무산된 것에 관심이 쏠린 때문.

오카다는 지난 11일 울산 선수단과의 작별인사를 모두 마쳤다. 울산 문수야구장을 배경으로 작별사진도 찍었다.

오카다 아키타케. 사진제공=울산 웨일즈

12일에는 서울로 올라와 잠실구장에 있는 LG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LG 선수단은 고척 원정시 상암의 스탠포드호텔에서 출퇴근한다. 때문에 코칭스태프나 선수단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고, 운영팀 등 LG 구단 직원들을 만나 계약 절차를 진행했다.

이미 KBO 승인을 제외한 외국인 선수 계약 관련 모든 절차는 마무리된 상황. 남은 건 오카다의 사인과 KBO의 승인이 전부였다.

12시쯤 잠실에 도착한 오카다가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울산-LG 양팀이 함께 공식 발표하면 끝나는 일이었다. LG 구단은 이미 오카다의 유니폼과 장비도 주문을 마친 상황. 앞서 오카다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계약 당일에 바로 던질 수도 있다는 얘길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발표 직전 KBO의 승인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오카다는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고 밖으로 나가 가볍게 몸을 풀며 기다렸다.

결국 뒤늦게 발표된 KBO의 입장은 '이적 불가'였다. KBO 규정상 가을야구에 출전할 수 있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영입은 8월 15일까지 가능하지만, 울산 웨일즈 소속인 오카다의 LG 이적(계약 양도)은 울산 구단 특별 규정에 따라 7월 31일까지만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

울산 웨일즈 프로야구단 창단식이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렸다. 오카다 아키타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울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2.02/

LG와 울산의 오카다 이적 협상은 모두 '가능하다'는 KBO의 답변 하에 이뤄진 절차였다. 하지만 KBO가 뒤늦게 말을 뒤집으면서 결국 영입이 무산됐다. 오카다는 허무하게 좌절된 꿈을 곱씹으며 울산으로 돌아갔다.

염경엽 LG 감독은 연신 답변을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오카다)선수가 가장 안쓰럽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울산 역시 황당한 피해자가 된 것은 마찬가지다. 울산의 구단 운영 취지는 국내 선수들, 일본 선수들을 키워서 1군에 보냄으로써 한국 야구 중흥에 기여하고, 한편으론 이적료를 받아 구단 운영비에 보태는 것이다. 오카다는 그 첫번째 좋은 케이스가 될 수 있었다. '1호'가 가장 중요하다. 울산 구단의 가치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KBO의 '실수' 때문에 모든 게 허사가 됐다.

'가을야구 출전'을 전제로 한 외국인 선수 영입은 15일까지 비자를 받아 KBO에 선수 등록을 마쳐야한다. 시간상 아시아쿼터 신규 영입은 불가능하다. LG로선 마지막 희망을 안고 웰스의 회복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LG가 가을야구 아닌 정규시즌만을 고려한 새로운 선수 영입을 준비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울산 웨일즈 프로야구단 창단식이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렸다. 허구연 KBO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울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2.02/

염경엽 감독은 "오카다는 오래전부터 우리가 지켜봐온 선수였다. 1순위 선수였기 때문에, 웰스가 아프다는 얘길 듣고 바로 움직였다"라며 "(그외의 선수들)리스트야 있지만, 오카다 영입이 된다고 해서 생각도 안했는데…"라고 답답해했다.

그는 "이제 판을 새로 짜야한다. 웰스는 지금 던질 수 없고, 박시원은 선발로 올라갔으니, 아무래도 롱맨은 이정용이 맡아야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5선발 정도는 이렇게 키우는 선수가 들어가는게 맞지 않나"라며 박시원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LG의 주말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은 송승기 박시원 카라스코로 이어질 예정이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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