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강남 한복판서 납치된 女…대청댐서 시신 발견

30대 용의자 3명, 가상화폐 건으로 수사 받아
계획 범죄 정황…범행 동기 등 집중 추궁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역삼동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성 3명을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 연합뉴스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용의자 3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자백한 대청댐 인근에서 피해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40대 여성을 납치한 뒤 살해한 것으로 조사된 남성 3명을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용의자 3명 모두 가상화폐 관련 사건에 연루,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 부분이 범행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 등 피해 여성과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A(30)씨와 B(36)씨, C(35)씨는 지난 29일 오후 11시48분께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 여성을 납치해 대전 인근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여성을 차에 강제로 태워 납치하는 것 같다"는 내용의 목격자 신고를 받고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와 B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목격자와 주변 CCTV에 찍힌 영상에 따르면, 납치 당시 피해 여성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저항했지만 용의자들은 빠져나가려는 여성을 붙잡아 차량 안으로 밀어 넣었다. 피해 여성을 붙들고 차량에 태우는 시간까지 불과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들은 범행 전 2시간 가까이 범행 인근 장소에 차를 세워두고 시동을 끈 채 피해 여성을 기다린 것으로 파악된다. 

용의자들은 피해자 납치에 사용한 차량을 이튿날 오전 대전 모처에 버린 뒤 렌터카를 빌려 충북 청주로 이동했다. 버려진 차량에서는 소량의 핏자국과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됐다. 이들은 청주에서 렌터카를 버린 뒤 30일 오전 9시30분께 택시를 타고 경기 성남시로 도주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45분께 A씨를, 오후 1시15분께 B씨를 성남시 수정구에서 각각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공범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날 오후 5시4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C씨를 체포했다.

이들은 피해 여성을 대전에서 살해한 뒤 대청댐 인근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한 장소에 수색 인력을 급파해 피해 여성의 시신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