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일 상호 국익 관점서 미래 도전과제 함께 대응을”
‘존중과 신뢰’·‘책임 있는 자세’ 등
양국 관계 기본 입장 적극 표현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방침 확인
과거사·영토 문제는 원칙 고수
이시바, 일본인 납북자 피해 등
북한 문제 긴밀히 협력 뜻 전해
李·시진핑 통화 일정도 조율 중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통화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 도전 과제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일 양 정상은 상호존중과 신뢰, 책임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 국민들 간 활발한 교류 흐름에 주목하면서, 당국 간 의사소통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양 정상은 그간 한·미·일 협력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일 협력의 틀 안에서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더 해 나가자고 했다”고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발표한 외교·안보 공약에서 한·일 관계에서 국익 우선,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대선 공약을 통해 일본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규정하고,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과거사·영토 문제는 원칙적으로, 사회·문화·경제 영역은 전향적·미래지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주최한 ‘성숙한 한일관계를 향한 대일외교 과제’ 토론회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도 “양국 앞에는 여전히 과거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복합적인 과제가 남아있다”고 짚기도 했다. 일본과의 협력 필요성과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 중요성은 확인하면서도 과거사 문제와 영토 문제 등 국익이 걸린 문제 등은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정상은 통화에서 향후 직접 만나 한·일 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포함한 북한 문제에서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는 뜻을 전했으며, 조기에 직접 대면할 기회를 갖는 것에 대한 기대도 공유했다고 외무성은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G7에서 양자 회담을 하고 싶다”면서도 “그것은 조율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현재로서는 두 정상이 내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면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가 한·일 수교 60주년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G7 정상회의 중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작지 않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두 정상 간 통화 내용을 보도하며 “좌파 성향인 이 대통령은 과거 일본과의 관계 강화에 부정적인 발언을 반복해서 한 적이 있지만, 오늘은 보수 성향 윤석열정부에 이어 대일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박영준 기자, 도쿄=유태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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