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윤리센터 "정몽규는 직무태만"

스포츠윤리센터가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실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8일 의결된 조치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KFA 정몽규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김정배 상근부회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7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직후부터 KFA 운영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정몽규 회장이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직무 태만에 해당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판단했으며, 이를 근거로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정 회장이 KFA 임직원들의 규정 준수를 관리·감독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정 회장이 김정배 부회장의 ‘임의적 행정’을 승인한 부분도 문제로 삼았습니다. 특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담당하는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6월 말 사임한 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권한 없이 해당 업무를 이어받았고, 이를 김 부회장이 부추겼다고 판단했습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김 부회장은 대회운영본부와 경영본부의 업무를 관리하는 자로서, 기술본부를 관리하거나 국가대표 감독 선발 업무를 관장할 권한이 없었다”며 “김 부회장의 월권을 방관한 정몽규 회장은 협회의 대표로서 임직원들이 규정을 준수하며 업무를 수행하도록 관리·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는 ‘무혐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홍 감독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와 면접을 진행했을 뿐, 감독 선발 과정에 관여하거나 부당한 영향을 미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FA는 스포츠윤리센터의 결정이 문체부로 이관될 때까지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5일 정 회장 등 KFA 주요 인사들의 ‘자격정지’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홍 감독 선임 외에도 지난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발 문제와 승부조작 관련 축구인 사면 시도 등 KFA의 졸속 행정으로 인한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