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 킹코브라가 인도 열차에 무임승차한 사진이 SNS에 공개돼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킹코브라가 인간의 철도 개발로 서식지를 잃고 생활권 충돌이 벌어진 것이라고 학자들이 경고했다.
인도 정부의 킹코브라 구조에 협력해온 파충류학자 디칸슈 파르마 박사는 5일 SNS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독사 킹코브라가 인간이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연속적으로 포획되고 있다는 전했다.
박사에 따르면, 인도 남서부 고아 주에서는 철도 선로나 역 근처에서 최근 심심찮게 킹코브라가 목격됐다. 심지어 열차에 올라 이동하는 개체도 눈에 띄었다.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 주에서도 열차 안에서 길이 3m에 달하는 킹코브라가 발견돼 포획 후 숲으로 방사됐다.

이런 상황에 대해 디칸슈 박사는 "최근 인도는 숲이 줄고 철도가 연장되면서 뱀들이 서식지를 잃고 있다"며 "먹이와 은신처를 찾아 인간이 사는 곳까지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2년부터 22년간 고아 주에서만 47건의 킹코브라 열차 목격 사례가 있었다"며 "갈 곳이 없어진 킹코브라의 이런 이동은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킹코브라에게도 아주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킹코브라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 중국 남부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하는 대형 독사다. 원래 숲이나 습한 환경을 선호한다. 디칸슈 박사 연구팀이 인간의 활동, 식생, 기후 등 여러 요소를 이용해 분포 모델을 만든 뒤, 이론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서식지와 실제 코브라가 구조된 지점을 비교한 결과 가장 살아남기 쉬운 곳은 해안에서 떨어진 고아 주 내륙, 숲이나 강·시냇물 근처로 파악됐다.

위 그림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고아 주의 킹코브라 분포를 보여준다. 지도 전체에 칠해진 색상은 킹코브라의 서식 적성을 표시했다. 보라색부터 파란색은 서식 적성이 높은 곳이고 빨간색~주황색은 중간, 노란색에 가까울수록 서식 적성이 낮다는 의미다.
즉, 인도 고아 주의 동쪽 내륙으로 갈수록 킹코브라에게는 살기 좋은 환경이다. 반대로 서쪽 해안 쪽으로 들어가면 킹코브라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펼쳐진다.

연구팀은 킹코브라가 열차에 우연히 탄 것이 아니며, 살기 위해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디칸슈 박사는 "흔히 뱀 같은 야생동물의 중대한 사망원인으로 작용하는 도로의 영향과 대조적이며, 이러한 수동적 이동은 야생동물 보전과 인간의 안전 양면에서 새로운 과제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박사는 "열차에 의해 서식하기 어려운 장소로 옮겨진 개체는 생존율이 낮고 사람과 접촉이 늘어 사고나 포획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철도 주변 시설의 정기적인 점검과 함께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개발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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