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수영복 화보만 찍으면 화제가 되던 여배우 김형자. 늘씬한 몸매에 매혹적인 미모로 전성기를 누리던 그녀는 당시 길을 나서기만 해도 남자들이 줄줄이 따라왔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중 단연 잊을 수 없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배우 이덕화였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서울 명동에서 김형자를 발견한 한 남학생. 그녀의 뒷모습에 반해 무작정 따라가 “한 번만 만나달라”며 데이트를 신청했던 그 남자, 김형자는 다방에서 보자고 대답했지만 끝내 약속은 잊혀졌죠.

1년 후, TBC 방송국에서 “오, 너였냐?”라고 말을 건넨 남성. 김형자는 속으로 ‘뭐야 이놈은’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떠오른 기억. 그 남자는 다름 아닌 신인 배우 이덕화였습니다. 당시 갓 데뷔한 후배였던 그와 방송국에서 다시 마주친 인연은 말 그대로 드라마였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김형자는 결혼 적령기라는 사회적 압박에 30세를 넘기기 전, 단 한 달 만난 남성과 급히 결혼하게 되는데요. 불과 결혼 20일 만에 남편은 이미 아이를 둔 유부남이었다는 충격 고백을 했고, 이후 그의 아이가 김형자의 호적에 올라오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방송 출연을 위해 침묵했던 시간들, 결국 8년 만에 이혼으로 마무리된 결혼생활. 이후 두 번째 결혼에서도 실패한 그는 25년을 홀로 지내며 상처를 감췄습니다.

그 시절, 만약 김형자와 이덕화가 진짜 연인으로 이어졌다면 어땠을까요? 누리꾼들은 “그땐 몰랐지만 신기한 인연이네요”, “이덕화와 사귀었으면 인생이 달라졌을지도”라며 아련한 감정을 나눴습니다.

돌고 돌아 다시 만난 인연, 그리고 놓쳐버린 타이밍. 인생이란 참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