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수록 집 안 환경이 생각보다 중요해집니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던 문턱도 걸리기 쉽고, 푹 꺼진 의자에서 일어나는 일도 점점 힘들어집니다.
특히 65세 이후에는 몸이 불편해서만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 써서 익숙해진 물건들이 오히려 허리, 무릎, 발목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매일 보는 물건이라 위험해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집을 크게 고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오래 둔 물건 중에 몸을 자꾸 힘들게 만드는 것이 있는지 한 번씩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래 3가지는 어르신 집에서 의외로 자주 불편을 만드는 물건입니다.

낡은 슬리퍼
집에 있다면 먼저 확인해야 할 물건은 낡은 슬리퍼입니다. 오래 신은 실내 슬리퍼는 밑창이 닳고, 발을 잡아주는 힘이 약해집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바닥이 미끄럽거나 뒤축이 헐거우면 걷는 동안 발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65세 이후에는 작은 미끄러짐도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 앞, 주방, 베란다처럼 바닥에 물기가 생기기 쉬운 곳에서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슬리퍼가 발보다 크거나, 걸을 때 끌리는 소리가 많이 나거나, 밑창 무늬가 거의 사라졌다면 바꿀 때가 된 것입니다.
실내에서는 너무 푹신한 슬리퍼도 조심해야 합니다. 발이 편한 것 같지만 중심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발등을 어느 정도 잡아주고, 밑창이 미끄럽지 않고, 발에 잘 맞는 제품이 더 안정적입니다.
어르신이 자꾸 슬리퍼를 질질 끌고 걷는다면 습관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슬리퍼가 헐거워서 발에 힘을 주며 걷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래 신은 슬리퍼는 아깝더라도 한 번 바꿔보는 것이 좋습니다.

푹 꺼진 소파
두 번째로 확인해야 할 물건은 푹 꺼진 소파입니다. 오래된 소파는 앉을 때는 편해 보이지만, 일어날 때 허리와 무릎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쿠션이 꺼져 몸이 깊게 파묻히면 일어나는 동작이 훨씬 힘들어집니다.
젊을 때는 푹신한 소파가 편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너무 낮고 푹 꺼지는 의자는 오히려 불편할 수 있습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 손으로 바닥이나 팔걸이를 세게 짚게 되고, 무릎에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특히 TV를 오래 보는 자리라면 더 신경 써야 합니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다리가 뻣뻣하고 균형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소파에서 일어날 때 몸을 앞으로 크게 숙여야 한다면 이미 높이나 쿠션 상태가 맞지 않는 것일 수 있습니다.
소파를 바로 바꾸기 어렵다면 단단한 방석을 깔아 높이를 조금 올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팔걸이가 있는 의자를 함께 두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앉았을 때 무릎이 너무 높게 올라오지 않고, 일어날 때 몸이 덜 흔들리는 자리입니다.

미끄러운 러그
세 번째로 살펴볼 물건은 미끄러운 러그입니다. 거실이나 침대 옆, 주방 앞에 깔아둔 러그는 집을 따뜻하게 보이게 하지만, 어르신에게는 발에 걸리는 물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모서리가 들린 러그는 위험합니다. 발끝이 살짝 걸리기만 해도 균형을 잃을 수 있습니다. 러그가 바닥에서 밀리거나, 밑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없거나, 얇아서 자꾸 접힌다면 그대로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침대에서 내려오는 자리도 중요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는 몸이 완전히 깨어 있지 않습니다. 이때 러그가 밀리거나 접혀 있으면 넘어질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화장실 앞 발매트도 물기를 머금고 미끄러질 수 있어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러그를 꼭 써야 한다면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모서리가 들뜨지 않고, 밑면이 미끄럼 방지 처리되어 있으며, 너무 두껍거나 털이 긴 제품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보기 좋은 것보다 발에 걸리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65세 이후에는 집 안 물건도 몸에 맞게 바꿔야 합니다. 오래 신은 슬리퍼, 푹 꺼진 소파, 미끄러운 러그처럼 익숙한 물건들이 매일의 움직임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핵심은 집을 전부 새로 꾸미는 것이 아닙니다. 발에 잘 맞지 않는 것은 바꾸고, 일어나기 힘든 자리는 높이를 조절하고, 발에 걸리는 물건은 치우거나 고정하는 정도만으로도 생활이 훨씬 편해질 수 있습니다.
편한 집은 물건이 많은 집이 아니라, 몸이 덜 긴장하고 움직일 수 있는 집입니다. 오늘 집 안을 한 바퀴 둘러보며 오래 쓴 물건이 내 몸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확인해보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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