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명이 안다만 바다로" 1987 KAL 858 폭파, 김현희가 남긴 마지막 말

1987년 11월 29일, 서울행 대한항공 858편이 미얀마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폭파됐습니다. 탑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했어요.

KAL 858기 폭파 사건의 잘 알려지지 않은 5가지 사실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위키·RFA 자료를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1987년 11월 29일 — 바그다드 발 서울행 858편 공중 폭파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출발해 아부다비·방콕을 경유한 뒤 서울 김포로 향하던 대한항공 858편이 미얀마 근해 안다만 상공에서 공중 폭파됐습니다. 탑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했고, 동체 잔해 일부만 한참 뒤에야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일본인으로 위장한 북한 공작원 2인조

북한 정권 지령을 받고 일본인으로 위장한 북한 특수공작원 김승일·김현희 2인조가 액체 시한 폭탄으로 비행기를 폭파했습니다. 김현희는 27세, 김승일은 70대 베테랑 공작원이었습니다.

11월 27일 오스트리아에서 폭발물 인계 — 사전 모의 작전

11월 27일 오스트리아에서 다른 북한 요원이 이들에게 액체 폭발물과 기폭장치를 건넸습니다. 다음 날 바그다드 공항으로 이동한 뒤, 김현희가 좌석 7B·7C 위 선반에 폭탄을 두고 아부다비 공항에서 휴대품만 들고 내렸습니다.

체포 직후 김승일은 자살, 김현희만 살았다

바레인 공항에서 체포되는 과정에서 김승일은 담배에 숨겨놓은 독약 앰풀을 깨물어 즉사했고, 김현희만 독을 다 삼키지 못해 살아남았습니다. 한국으로 압송된 뒤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목적은 '서울올림픽 방해' — 김일성 직접 지령

북한 측 목적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방해와 한국 국제 신뢰도 추락이었습니다. 이 지령은 김일성·김정일이 직접 내린 것으로 한국 정부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올림픽을 무산시키라"는 한 문장이 115명의 목숨을 앗아간 셈입니다.

왜 이 사건이 한국 외교의 분기점일까요?

KAL 858 폭파는 북한이 국제 테러를 외교 수단으로 쓴 마지막 대형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습니다. 직후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은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테러로 외교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한국 외교사에 새겨졌습니다.

안다만 바다 위 115명의 마지막 비행, 그게 한반도 외교사가 가장 무거운 빚으로 안고 있는 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