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추워. 온도 올려줘"...소통왕 볼보 XC90 '최상급 패밀리 SUV'

조회 1,6732024. 11. 18.

지난 1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김포 인근을 왕복하며 볼보 플래그십 준대형 패밀리 SUV인 XC90을 시승했다. 2019년 1차 페이스리프트 이후 시간이 꽤 지났지만 '스웨디시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모델답게 여전히 질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XC90 외부 디자인과 실내는 요란하지 않고 심플하다. 한마디로 북유럽 특유의 세련된 모던함 그 자체다. 세로 모양의 그릴은 여전히 중후한 멋을 풍겼다. 고급스러운 나파 가죽시트는 운전자의 몸을 잘 잡아줘 장시간 운전에도 항상 편안하게 해줬고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W)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은 뛰어난 음질을 보여줬다.

시승한 XC90는 2.0L 가솔린 터보엔진 기반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AWD 차량이다. 이 엔진은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연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민첩한 엔진 반응을 이끌어 낸다. 

실제 주행할 때 엔진은 가속 페달 조절에 빠르게 반응했다. 배기량 자체는 작지만 최고출력 300마력을 뿜어내듯 힘도 충분해 2t이 넘는 차체임에도 지속적으로 뛰어난 출발 가속과 추월 가속을 보여줬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도 6.7초에 그친다.

3점식 안전벨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안전한 볼보'답게 XC90은 다양한 안전 사양이 기본 탑재돼 있다. 역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는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사고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주는 '파일럿 어시스트 II',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등 첨단 안전기술이 집약돼 있다. XC90은 또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주관하는 충돌 안전 테스트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에 선정되기도 했다.

XC90은 특히 운전이 편안했다. 기본으로 탑재되고 올해 더 정교하게 업데이트 된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돋보였다. 사용자는 음성을 통해 TMAP 내비게이션, 전화, 문자 발송, 음악 탐색, 차량 공조장치 제어 같은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날 운전 중 '아리아' 호출을 통한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조절은 반응이 즉각적이었고 아주 편리했다. "아리아, 에어컨 온도 2도 낮춰" "아리아, 목적지까지 얼마 남았어?" 말하면 즉시 온도를 낮추고 "20km 남았고 2시 도착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다양한 명령을 했지만 음성 인식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 

길 안내 내용도 뛰어났다. XC90의 TMAP 내비게이션은 지속적으로 실시간 교통상황을 파악해 알아서 수정해 줬다. 볼보가 '타면 탈수록 새로워지는 스마트카'를 강조한 이유였다.

이날 시승거리는 약 80km. 승차감도 8단 자동 변속기의 부드러운 변속과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흠잡을 곳이 없었다. 가족 안전과 편안한 운전을 중시하며 럭셔리 SUV를 원하는 운전자에게 여전히 추천할 만한 XC90이었다.

XC90 가격은 B6 AWD 플러스 브라이트 8720만원, B6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9650만원이고 복합연비 모두 L당 9.1km이다.

/지피코리아 경창환 기자 kikizenith@gpkorea.com, 사진=볼보코리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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