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사 리프모터가 10일 업데이트된 C11 SUV를 공식 출시했다. 시작 가격은 14만 9,800위안(2,840만 원)으로 3,0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최고급 모델도 16만 5,800위안(3,150만 원)에 불과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EREV(연장형 전기차) 모델의 전기 주행거리다. 41.7kWh 배터리를 달고 전기만으로 300km를 달릴 수 있다. 연료까지 합치면 총 1,22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 정도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하고도 남는다.

EREV는 기본적으로 전기차처럼 모터로 구동하되, 배터리가 떨어지면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해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훨씬 긴 전기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성능도 나쁘지 않다. 1.5리터 엔진과 200kW 출력의 후륜 모터를 조합해 제로백 가속 시간이 7.6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70km를 지원한다. 순수 전기차 모델은 더욱 강력하다. 220kW 출력의 후륜 모터로 제로백 6.1초, 최고 속도 시속 190km를 자랑한다.

차체 크기는 길이 4,780mm, 너비 1,905mm, 휠베이스 2,930mm다. 5인승 중형 SUV 규격으로 충분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높이는 1,658mm로 기존 모델보다 17mm 낮춰 더욱 스포티한 외관을 완성했다.

새 C11은 최신 Leap 3.5 플랫폼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게 설계됐다. EREV 2개 모델과 순수 전기차(BEV) 3개 모델로 총 5개 라인업을 갖췄다. 순수 전기차 모델은 81.9kWh 대용량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640km를 주행할 수 있다.

리프모터가 이런 스펙의 차를 3,000만 원 이하에 내놓을 수 있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과 배터리 원가 경쟁력이 있다. 특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해 원가를 대폭 줄였다. 안전성은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에서는 압도적이다.

실제로 이 같은 전략이 시장에서 먹히고 있다. C11은 2021년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25만 6,785대나 팔렸다. 6월 한 달간에만 4,923대를 판매했다. 리프모터 전체로 보면 올해 상반기 22만 1,664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55.68% 급증했다.

리프모터는 올해 들어 C16, C10, T03 등을 잇따라 업데이트하는 공격적인 모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번 C11 업데이트에 이어 24일에는 B01 세단도 출시할 예정이다. 창립 이후 누적 판매량도 82만 1,212대를 넘어서며 중국 신흥 전기차 브랜드 중 상위권에 안착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당장 이 차를 탈 수 있는 건 아니다. 리프모터는 아직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브랜드들이 국내에 들어오려면 안전 인증과 A/S 네트워크 구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래도 이런 차들이 계속 나오면 국내 완성차 업계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전기 주행거리 300km짜리 EREV를 3,000만 원 이하에 내놓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발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면 국내 업계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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