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빛, 구조가 어우러진 산중의 가드닝 하우스

양평 새뜰채

울창한 자연 속에 자리한 직선의 단정한 주택. 두 경사지붕이 만드는 빛과 철골의 구조미가 집에 평온을 가져온다.


산 중턱의 짙은 녹음 속에 자리한 주택은 부부를 위한 30평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주택은 새소리와 숲의 향기가 어우러진 고요한 휴식의 장소로 계획되었다. 아침이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마당 위로 떨어지고, 저녁이면 산새의 울음소리가 벽을 타고 은은히 번진다. 이러한 자연의 시간성이 집의 리듬이 되어, 거주자는 매일의 변화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경험을 선사한다.

주택의 중심이 되는 거실은 정남향으로 배치되어, 빛과 바람이 머무는 공간이자 가족의 중심으로 기능한다. 거실에서 이어지는 남측 마당은 데크와 잔디로 구성된 사적인 휴식처로 주변의 녹음이 자연스러운 배경이 된다. 반대편 북측 주방 앞에는 16개의 플랜트 박스가 놓여 있어 사계절 내내 주인이 손수 가꾸는 식물들이 계절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작은 정원은 실내와 외부의 경계를 완화하며, 생활의 흐름이 자연으로 확장되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주택에서 정원까지, 직선이 강조되는 디자인이 단정함을 더한다.
경사지붕이 만드는 지붕 아래 측면창.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687.45㎡(207.95평)
건물규모 : 지상1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14.38㎡(34.60평)
연면적 : 107.00㎡(32.37평)
건폐율 : 16.64%
용적률 : 15.56%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4.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지붕 – 철골 구조
단열재 : 벽 - 그라스울 불연 패널 125㎜ / 천장 – 그라스울 불연 패널 230㎜ / 바닥 – 가등급 압출법보온판 1호(준불연)
외부마감재 : 외벽 – 시멘트 패널 / 지붕 – C형 알루미늄 강판 / 데크 – 합성목재
창호재 : LX하우시스 THK43 LOW-E 3중 유리
에너지원 : LPG
전기·기계 : 양평전기
설비 : 현대설비
시공·조경 : 건축주 직영
설계·감리 : WJNO


16개의 플랜트 박스로 구성한 정원. 깔끔하고 관리도 편리하다.
나무 질감의 천장이 배경을 이루는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본 모습. 길게 형성된 측면창은 지붕이 마치 떠 있는 듯한 가벼움을 연출한다.

건축의 핵심은 ‘구조가 드러나는 방식’에 있다. 건식 공법을 적용해 단열 성능과 시공 효율을 확보하면서도, 철골구조가 노출되어 기능적이면서도 미학적인 균형을 이루도록 했다. 구조체는 단순히 하중을 지탱하는 요소를 넘어, 건축의 표정을 결정하는 조형적 언어로 작동한다. 이러한 텍토닉한 구조미는 기술적 기능과 시각적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집의 정직한 성격을 드러낸다.

두 개의 경사 지붕이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형태는 공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규정한다. 지붕 아래의 측면 창을 통해 들어오는 부드러운 빛은 화이트 오크 천장을 타고 흐르며 따뜻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아침의 빛과 오후의 그림자가 서로 교차하며 공간의 깊이를 더하고, 창을 통해 들어온 풍경은 실내에 또 하나의 자연을 형성한다. 빛의 움직임과 외부 경관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실내와 실외가 끊어짐 없이 이어지는 풍부한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새뜰채 주택은 자연과 구조, 재료가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작지만 깊이 있는 집이다. 단정한 형태 속에 담긴 섬세한 비례감, 질감의 대비, 그리고 자연을 품은 여유로운 분위기가 거주자의 삶을 따뜻하게 감싸주도록 계획했다. 단순하지만 단조롭지 않은 이 집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조용한 안식처로 완성되었다.

단차로 구분된 주방과 거실의 모습. 메인 출입구를 중심으로 한 축 위로 두 개의 경사지붕이 두드러져 보인다.
새뜰채의 안방 모습.
구조재인 철골이 기능적이면서도 미적인 균형을 이룬다.

INTERIOR SOURCE & SECTION
내부마감재 : 벽 – 건식 무늬목(거대상재),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포세린 타일 / 천장 – 오크 원목마루(지복득마루),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욕실·주방 타일 : 성문타일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제작 건식 무늬목 가구 + 인조 대리석 상판 /제작 건식 무늬목 도어
조명 : 극동전기조명
현관문 : 제작 도어
방문 : 제작 도어(우레탄 도장)
붙박이장 : 제작 건식 무늬목 가구


거실과 안방 앞으로는 합성목재 데크가 넓게 자리한다.
처마를 드리우는 은빛 알루미늄 강판 지붕.

글과 자료_ 건축가 오지훈, 정준용 : WJNO

더블유제이앤오(WJNO)는 2016년 서울에서 건축가 오지훈과 정준용이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로, 건축적 사고와 세심한 감각을 바탕으로 공간의 본질과 이유 있는 새로움을 제안하고 있다. 건축, 인테리어, 가구, 브랜딩 등 다양한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완성도 높은 설계를 추구하며, 단순함 속 깊이를 통해 일상 속 감각이 깨어나는 공간 경험을 디자인하고자 한다. www.wjno.co.kr

구성_ 신기영 | 사진_ 김한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12월호 / Vol. 322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