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도 이제 ‘부위별 취향’ 시대

닭고기 소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백숙이나 닭볶음탕용 생닭 중심이었던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소고기 등심이나 돼지고기 삼겹살처럼 ‘구이용 닭고기’를 특정 부위별로 찾는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계육 매장 구성을 대폭 개편하며, 대형마트 최초로 구이용 닭고기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닭구이닭’ 전용 코너를 선보였다. 기존 브랜드별 진열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조리 방식과 수요에 따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을 부위별로 준비해둔 매대닭을 부위별로 준비해둔 진열대

닭을 부위별로 준비해둔 진열대

이번에 선보인 구이용 닭 제품은 먹기 좋은 크기로 정형해 제공하고, 간이 되어 있는 염지 형태는 물론, 부위별로 어울리는 소스를 동봉해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조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치킨순살(400g)’, ‘치킨윙봉(400g)’, ‘치킨목살(400g)’, ‘치킨텐더(400g) 등이 있으며, 이마트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이들 제품에 대해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닭고기 부위 제품 / 신세계그룹 뉴스룸

소비자 수요 변화 반영…닭고기 부위 소비 급증

이마트의 내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계육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했는데, 특히 다리살은 49%, 북채는 10% 성장하며 부분육 위주의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백숙 등에 활용되는 통마리 생닭은 오히려 매출이 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생닭 매출 중 부분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1.4%에서 지난해 46.1%, 올해는 50.2%로 절반을 넘어섰다. ‘닭고기의 구이육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 신동훈 계육 바이어는 “설비 자동화와 수작업을 병행해 상품성을 높였지만, 통합매입으로 물량을 늘려 오히려 가격은 10%가량 낮췄다”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줄이면서도 다양한 구이용 육류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전했다.

현재 구이용 닭고기는 100g당 1,500~1,700원 수준으로, 같은 구이용 육류인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다. 물가 상승 속에서 가성비 좋은 구이용 육류로 주목받으며, 앞으로 관련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워 먹는 닭고기’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는 가운데, 이마트의 닭구이 전용 코너는 이 변화를 상징하는 흥미로운 현장으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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