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피해갔는데 절망" 트럼프 때문에 4조원 손실 직면한 삼성 이재용

조회 39,6272025. 4. 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베트남에 46%라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 대기업들이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값싼 노동력을 찾아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직격탄을 맞았다.

베트남, 한국 기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부상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닌과 타이응우옌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공장들의 월간 최대 생산량은 1,000만 대에 달하며, 이는 삼성 글로벌 생산량의 45%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도 이 지역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LG그룹 역시 베트남 하이퐁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계열사의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LG전자는 하이퐁 공장에서 세탁기, 진공청소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보다 선호하는 생산기지로 부상했다. 세종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베트남의 노동비용은 한국의 약 10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트럼프의 고율 관세, 한국 기업 직격탄

트럼프 행정부는 4월 2일 베트남에 46%, 중국에 34%, 태국에 37%, 한국에 25%, 인도에 27% 등 아시아 국가들에 고율의 상호 관세를 부과했다. 특히 베트남에 대한 관세율이 중국보다 높게 책정된 것은 많은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조치였다.

이번 관세 조치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전문가는 "삼성이 관세 비용을 전액 부담할 경우 약 4조원(27억 달러)—스마트폰 영업이익의 33% 정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 연구 전문가는 "삼성은 미국 시장에서 일부 마진을 포기하거나 판매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기업들의 대응 전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생산시설을 베트남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의 한 경제학 교수는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거나 확대하기 위해 미국으로 투자를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멕시코나 캐나다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의존도 높은 한국 기업들의 미래는?

현재 베트남에는 2,602개의 한국 기업이 운영 중이며, 이는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한국 기업 9,930개의 26%를 차지한다. 이 수치는 중국(2,397개)과 미국(933개)에 있는 한국 기업 수를 능가한다.

특히 모바일폰, 전자기기, 섬유 분야에서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산업과 시아노스아메리카의 베트남 공장 매출의 90%가 미국 수출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되었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고관세 조치는 베트남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베트남의 주문 감소로 생산량 조정이 필요하게 되고, 이는 한국의 중간재 수출 감소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갈등 이후 새로운 도전

트럼프 첫 임기 때 미중 무역갈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채택하며 베트남, 인도 등으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했다. 그러나 이번 광범위한 관세 체계로 인해 이러한 전략이 무력화되고 있다.

코넬대학교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트럼프의 관세가 모든 미국 교역 파트너를 포함하면서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이 크게 약화되었다"며 "베트남과 인도 같은 국가를 통해 생산을 재배치하고 공급망을 재구성하는 실용성이 최근 관세로 심각하게 손상되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과 대응책

한국 정부는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과 곧 회의를 개최하고 베트남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베트남에 있는 일부 기업들은 미국 수출 비중이 높다"며 "정부도 베트남 정부 및 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베트남과 미국 간 협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이 미국과의 무역 흑자를 줄이거나 더 많은 미국 상품을 구매하기로 합의한다면, 관세가 철회되거나 감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장은 불확실성이 커지겠지만, 삼성전자는 재고를 확보했고 2025년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어 단기적 충격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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