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의 모습과 이야기를 담아내고 사용자들이 경험하게 될 기능적인 면과 감정적인 면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결국은 모두에게 좋은 영감을 주고 싶다.
Q.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스튜디오 노트(studio knot)를 운영하고 있는 강지연, 윤정환이다.
Q. 브랜드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서로 같은 회사에 다니다가 퇴사 이후 각자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시기가 있었다. 프리랜서로 일을 할 때는 늘 시간과 비용, 체력에 쫓기며 아쉬운 결과들을 내곤 했었다. 그러다 주변을 살펴보니 세상에는 내가 잘 모르는,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멋지게 해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협업이라는 것을 경험해 보았고 협업을 통해 각자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함으로써 깊이 있는 고민과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시너지가 맞는 두 디렉터를 시작으로 각 프로젝트에 맞는 브랜드나 사람을 배치하여 함께 협업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의 ‘매듭’을 짓는 방식으로 일해보고자 studio knot(스튜디오 노트)라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시작하게 되었다.
Q. 지금까지 어떤 작업들을 했는지 궁금하다.

F&B 공간, 리테일 쇼룸, 브랜드 팝업 디자인, 가구 및 오브제 제작 등 공간에 관련된 전반적인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공간 디자인이라는 범주에 한정하지 않고 브랜드 컨설팅, 전시 및 운영 기획, 시각디자이너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하고자 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 혹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프로젝트가 있다면?

CJ ENM의 키친웨어 브랜드 ‘Odense(오덴세)’와 함께 했던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덴세 측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미니멀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색다른 모습의 논스탠다드한 경험을 보여주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레디메이드’라는 마르셀 뒤샹의 미적 개념을 컨셉으로 활용하여 실제로 판매하고 있는 오덴세 식기들을 본래의 용도인 테이블 웨어의 기능을 상실시키면서, 가구의 마감재로 용도를 탈바꿈하여 아트퍼니처를 제작했다. 식기를 가구의 마감재로써 사용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평소 시도조차 생각지 못했던 소재의 활용이나 마감법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스터디를 해볼 수 있어 좋았고, 결과물로 완성되었을 때 많은 사람이 식기로 인지를 못 하고 어떤 마감재를 사용했는지 문의도 많이 들어와 너무 재미있고 기억에 남았던 프로젝트가 되었다.
Q. 자신만의 디자인 1순위 원칙은 무엇인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오래 볼수록 더욱 매력적인 디자인을 하고 싶다. 최근 빠르게 많은 공간이 생겨나고 사라지며 공간의 모습이 바뀌는 주기가 아주 짧아지고 있다. 디자인을 대하는 호흡이 빨라지다 보니 시각적으로 자극적이고 이유가 불분명한 디자인이 많아진다는 생각이 든다. 빠르게 소모되는 디자인보다는 공간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모습과 공간에 쓰인 소재, 공간에 담긴 이야기가 조화로운 디자인을 하고 싶다.
Q. 그렇다면 인테리어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타협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우리는 의의로 마지막까지 타협하지 않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간, 예산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를 많이 경험해 보았다. 끝까지 타협하지 않기보다는 주어진 상황, 한정된 조건 속에서 어떻게든 만들어 내보자는 신념으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려 노력한다.
Q. 클라이언트들이 스튜디오 노트를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스튜디오 노트를 운영하는 디렉터 2명의 개인 일상을 보여주는 SNS에 다양한 공간과 소재에 대한 관심을 자주 노출하는 편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하고 실험하며 도전하는 스터디 활동에 큰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 또, 클라이언트를 위해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고심하고, 하나의 공간이 완성되기까지 필요한 전반적인 영역까지 관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 드리는 애정 어린 태도를 높게 사주시는 것 같다.
Q. 클라이언트에게 다른 곳에서 예산을 아끼더라도 꼭 이것만은 투자하라 권하고 싶은 게 있을까?

결과물에 보이지는 않지만, 공사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설비, 안전 등에 관한 부분들이다. 이 부분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작업임에도 비용이 꽤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를 꺼리시는 경우가 많다. 당장 결과물로 나타나는 디자인, 시각적인 부분에 매몰되어 추후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많이 설득하는 편이다.
Q. 스튜디오가 내세우는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의 모습과 이야기(철학)를 담아내고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경험할 기능적인 면과 감정적인 면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해줌으로써 모두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것이다.
Q. 작업할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

보통 소재의 다양한 모습에서 영감을 받는 것 같다. 같은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가공법, 마감법에 따라 소재들이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데, 익숙한 소재가 새롭게 쓰였을 때 영감을 받고 소재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Q. 존경하는 디자이너나 인물이 있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 이다. 그가 건축가로서 남긴 이론, 수치화-표준화, 원칙 등 결과물로써 너무나도 훌륭한 업적과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그를 존경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모든 활동과 결과들이 '사람'을 위한, '사람의 삶'을 설계하는 신념 때문이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감재, 창호, 가구, 조명 브랜드가 있나? 어떤 브랜드이며, 그 이유는?

덴마크 가구 브랜드 중 FRAMA 브랜드를 좋아하는 편이다. FRAMA 브랜드의 소개 글을 보면 ‘Natural materials, Simple geometries, Uncompromising quality’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소재들을 활용해 실용적이면서도 미니멀한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 철학을 이어 나가는 점들이 인상 깊었다. 소재에 대한 탐구와 간결한 디자인, 마감 디테일에 신경을 쓰는 모습들이 studio knot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더욱 관심이 가는 브랜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