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슈팅 6개 침묵, 한국은 체코에 2-1 승리

한국이 6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체코를 2-1로 이겼다. 그러나 승리의 한가운데에서 손흥민은 침묵했다. 슈팅을 6개나 날렸지만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고, 그는 후반 24분 오현규와 교체돼 고개를 숙인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발끝은 전반부터 분주했다. 전반 11분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38분과 39분에는 연속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자신 있는 왼발 감아차기를 노렸지만 공은 골대를 벗어났고, 전반 막바지에는 크로스를 받아 슈팅했으나 임팩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10분에 나왔다. 이재성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막히고 말았다. 결국 슈팅 6개로도 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후반 24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번 경기는 기록 측면에서도 의미가 컸다. 손흥민은 박지성과 안정환이 가진 한국인 월드컵 최다골 기록 3골과 타이를 이루고 있어, 이날 득점에 성공했다면 단독 최다골 기록 경신이 가능했다. 그러나 골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기록 경신은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홍명보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득점을 못한 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자기 역할을 해줬고 팀을 이끄는 선수다"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감독의 평가는 분명했지만, 손흥민 본인이 느낀 아쉬움의 무게는 그와는 또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팀이 이겼는데도 말을 아낀 모습은 개인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 그만큼 컸다는 신호로 읽혔다. 33세인 그에게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그 무게를 더했을 수 있다.

결승골은 오현규의 발끝에서 나왔지만, 손흥민이 직접 해결하고 싶었던 경기였던 만큼 침묵은 더 길게 남았다. 한국인 월드컵 최다골 도전은 6월 19일 멕시코전으로 미뤄졌다. 오늘의 침묵을 다음 경기 골로 풀어낼 수 있을지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되는 장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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