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의 한 새마을금고 전 지점장이 교회와 법인 명의를 도용해 계좌를 임의로 만든 뒤 대출금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피해 교회 목사 A 씨는 지난 2023년 대전과 충남 지역 새마을금고 3곳에서 교회 신축공사비와 운영자금 명목으로 34억여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하지만 몇 달 뒤 다른 새마을금고에서 추가 대출을 받고 통장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교회 명의 계좌가 여러 개 만들어져 있고, 대출금이 수천만 원씩 빠져나간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지점장이던 B 씨가 대출 과정에서 교회가 맡긴 인감도장과 개인정보를 이용해 계좌를 임의로 개설한 뒤 대출금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지점장이 개인정보를 이용해 통장을 마음대로 만들고 관련 서류까지 사용한 정황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호소했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사건 발생 직후 자체 감사를 벌여 B 씨를 직위 해제하고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수사 결과 현재까지 피해가 확인된 교회와 법인은 모두 20곳, 피해 금액은 7억6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B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난달 말 검찰에 송치했으며,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된 대출 모집인도 함께 넘겼습니다.
또 피해금 가운데 약 3억2000만 원을 추징보전했습니다.
B 씨는 YTN과의 통화에서 과거 여러 차례 고소를 당했지만 혐의없음이나 각하 처분을 받았다며 이번 사건도 충분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새마을금고에서 임직원 횡령 등 금융사고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37건, 피해 금액은 210억 원을 넘습니다.
이번 사건은 고객이 대출을 위해 맡긴 인감과 개인정보가 오히려 범행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점에서 내부통제와 고객정보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다시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새마을금고는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100억 원을 투입해 검사종합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고 있지만 완료 시점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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