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이은 가상자산거래소 IPO 대어…블록체인닷컴, 상장 예비심사 청구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5.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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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에 상장신고서 비공개 제출
공모가 및 발행 주식 규모는 미정
코인베이스 이후 최대 코인株 주목
SEC 심사 후 시장 상황 따라 상장
블록체인닷컴. [출처=블록체인닷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이자 디지털 지갑 서비스 제공업체인 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이 미국 증시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록체인닷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상장은 클래스A 보통주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상장을 통해 발행할 구체적인 주식 수와 희망 공모가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공모 주식수와 희망 공모가는 SEC 심사가 완료되고 시장 여건이 성숙된 뒤 결정될 예정이다.

블록체인닷컴은 지난 2011년 영국에서 블록체인 익스플로러로 출발한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 지갑 서비스, 기관용 트레이딩 및 대출 상품에 이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9500만개 이상의 지갑을 운용하고 있으며, 4300만명 이상의 인증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 이후 누적 거래 규모는 1조 1000억달러(약 1530조원)를 넘어섰다.

블록체인닷컴은 2025년과 2026년 사이 유럽경제지역(EEA) 30개국을 커버하는 MiCA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영국 FCA 등록을 완료했다. 또한, AI 프라이버시 어시스턴트 ‘준(June)’을 출시해 5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규제 적격성과 서비스 다각화를 동시에 추진해 왔다.

블록체인닷컴은 상장 방식을 두고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2025년 10월에는 미국 상장을 위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그 후 올해부터 직상장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번 SEC 비공개 제출은 직상장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공동 CEO 체제 하에서 회사는 증시 상장을 통한 자본 조달 외에도 사업 정체성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블록체인닷컴의 IPO 추진이 주목받는 것은 올해 가상자산 IPO 시장이 예상보다 더 냉각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5년에는 서클(CRCL), 불리시(BLSH), 제미니 등이 상장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 기업 투자 심리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올해 들어 가상자산 시장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거래량 감소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크라켄의 모기업 페이워드(Payward)는 2025년 11월 비공개 S-1을 제출하고 올해 1분기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3월에 시장 여건 악화를 이유로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이더리움 생태계 인프라 기업 컨센시스도 상장 일정을 가을로 미뤘고,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 레저 역시 미국 IPO 계획을 중단하고 3월 5000만달러 규모의 2차 주식 매각으로 선회했다.

올해 1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성한 비트고(BitGo, BTGO)는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며 약 36% 하락해 기업 상장 후 투자자 이탈 우려를 키웠다.

시장에서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 IPO 성적표와 비교해 블록체인닷컴이 어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 2022년 고점(140억달러)에서 구입한 초기 시리즈 D 투자자들의 손실을 어떻게 소화할지가 투자자 설득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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