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리그테이블]한화의 세대교체 '태양광'

김민성 2022. 11. 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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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한화 주요 계열사 5곳 살펴보니
태양광 사업 중심으로 영업익 상승

올 3분기 한화그룹 실적을 보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이끄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성장세가 눈부시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영업이익의 71.6%가 한화솔루션에서 나올 정도다. 그간 그룹을 이끌어온 방산 분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전력소매업 한화에너지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룹 포트폴리오가 방산·화학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세대교체'가 시작된 셈이다.

태양광 떴다

21일 비즈니스워치가 집계한 올 3분기 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호텔&리조트·한화건설·한화에너지(이상 영업이익 순) 등 한화그룹 비금융 계열사 5곳의 매출은 작년보다 27.2% 증가한 총 6조1296억원이다. 이 기간 한화그룹 계열사 5곳의 영업이익은 4863억원으로 지난해 3024억원 대비 37.8% 늘었다. 외형과 내실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한화그룹 실적 개선은 한화솔루션이 이끌었다. 올 3분기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3% 늘어난 3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태양광 사업이 있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큐셀) 부문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아픈 손가락'이었지만, 지난 2분기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물꼬가 트이자 이익 규모도 커졌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분기대비 460% 급증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에서 친환경 정책을 시행하면서 태양광 모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태양광 사업은 주력이었던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도 만회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사업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1% 줄었다. 작년엔 태양광 사업의 적자를 케미칼 부문에서 메꿨지만, 올해 두 사업부의 입장이 반대로 바뀐 것이다.

건설과 숙박 사업도 한몫 했다. 한화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3% 증가했다. 계열사 전체 영업이익의 15.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기간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62.9% 늘어난 9970억원이었다. 3분기부터 대형 복합리조트와 프리미엄 아파트 사업 등 국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잔고가 실적으로 전환된 덕분이다.

한화호텔&리조트도 올 3분기 244% 성장한 1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다.

방산·에너지 주춤

항공·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쪼그라들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977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4% 줄어든 수치다.

방산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의 실적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한화디펜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 감소했다. 이 기간 한화시스템도 지난해보다 98.8% 줄어든 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3분기 실적 악화는 재료비와 개발비, 판관비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반영된 탓으로 분석된다.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셈이다.

향후 한화디펜스는 폴란드와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K9 자주포 212문을 공급할 예정이다. 당장 4분기부터 해당 수주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는 3분기 187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며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을 키웠다. 이 회사는 태양광, 열병합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력을 팔아 수익을 얻는다. 매출은 작년보다 49.4%늘어난 2140억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등 신규 프로젝트 추진으로 늘어난 투자비 부담이 커졌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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