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선 아래로...美中 리스크와 AI 회의론에

미국발 인공지능(AI) 산업 회의론이 재점화하고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심리, 중국의 경기둔화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코스피가 4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40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일(3994.93)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 연합뉴스

16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91.46포인트(2.24%) 하락한 3999.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대비 2.73포인트(0.07%) 오른 4093.32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점차 낙폭을 키웠다.

우선 전일 미국 증시의 영향이 작지 않았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AI 산업에 대한 회의감과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심리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1.49포인트(0.09%) 내린 4만8416.5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 대비 10.9포인트(0.16%) 밀린 6816.5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37.76포인트(0.59%) 하락한 2만3057.41에 장을 마쳤다.

오늘 밤 공개되는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리도 코스피 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날 발표된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실물 경제지표가 예상을 밑돈 가운데 부동산 시장 위기론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된 것도 시장을 위축시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AI 수익성 논란이 지속되고, 오늘 밤 공개되는 고용지표 경계심리가 확대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며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빅테크 종목들의 변동성을 자극했고, 비트코인까지 8만500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내다 판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이 받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조344억원, 221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 투자자 홀로 1조25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금속(-6.82%), 건설(-3.18%), 운송장비·부품(-3.11%), 전기·전자(-3.05%), 제조(-2.68%)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내수 종목으로 평가받는 음식료·담배(1.76%), 통신(0.92%), 섬유·의류(0.548%), 전기·가스(0.39%) 는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4.33%), LG에너지솔루션(-5.54%), HD현대중공업(-4.90%) 등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1.91%), 현대차(-2.56%), KB금융(-0.96%), 기아(-2.58%)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02%), 두산에너빌리티(0.26%) 등은 상승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72포인트(2.42%) 하락한 916.1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94억원, 67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073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7.90%)과 에코프로비엠(-8.08%)의 하락폭이 컸다. 이밖에 알테오젠(-2.87%), 에이비엘바이오(-2.76%), 레인보우로보틱스(-3.87%), 코오롱티슈진(-3.62%), 리가켐바이오(-3.20%), 펩트론(-1.67%), HLB(-1.91%), 삼천당제약(-1.52%) 등이 모두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6.0원 내린 1477.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