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원대 끝판왕 車" 점점 인기가 늘고 있는 기아차의 정체는?

기아 레이 EV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10월 출시 당시 242대에 불과했던 월 판매량이 올해 6월 1305대로 5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올해 3월부터는 월 1000대를 넘나들며 국산 소형차 중 이례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기아 레이EV

이 같은 인기몰이의 첫 번째 이유는 압도적인 공간 활용도다. 전장 3,595mm의 앙증맞은 크기지만, 1,700mm에 달하는 높은 전고와 박스형 디자인 덕분에 실내 공간이 넓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작은 밴 수준의 화물 공간이 나타난다. 중형 SUV보다 짐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소유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기아 레이EV

가격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 기준 실구매가가 2,200만 원 선으로 떨어진다. 4,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아이오닉 5나 EV6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경형차만의 특별한 혜택이 더해진다. 취득세 면제는 물론, 올해부터 확대된 고속도로 통행료 60%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기아 레이EV

성능 면에서도 기존 레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1.0L 70마력 엔진 시절 레이는 답답한 가속으로 악명 높았다. 하지만 전기차가 되면서 64.3kW 전기모터를 얻었고, 제로백이 11.2초로 단축됐다. 기존 내연기관 레이(20초)의 절반 수준이다.

기아 레이EV

저렴한 가격의 비밀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있다. 기존 NCM 배터리보다 원가가 저렴하면서도 안전성은 더 뛰어나다. 다만 35.2kWh 용량으로 주행거리는 205km에 그친다. 겨울에는 180km 미만으로 줄어들어 장거리 여행보다는 도심 주행에 특화됐다.

기아 레이EV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레이 EV 광고를 거의 하지 않는다. 이유는 수익성 때문으로 보인다. 2,000만 원대 가격에 이 정도 품질을 제공하려면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다. 회사 입장에서는 고가 모델을 파는 게 훨씬 이익이다.

기아 레이EV

하지만 소비자에게는 이런 '손해 보는 차'야말로 진짜 혜택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2,000만 원대 가격에 넓은 공간과 준수한 성능을 모두 갖춘 모델은 레이 EV가 유일하다. 전기차 대중화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실용성을 중시하는 육아맘들 사이에서 "이런 차를 기다렸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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