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YD 서울 강서매장서 ‘해양’ 로고 상자 발견...‘씰’ 판매 가능성
공사 중인 BYD 서울 강서매장에 ‘해양’ 로고가 부착된 나무상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11일 <블로터>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한국 시장에 정식 진출하는 BYD가 '씰(SEAL)'과 '돌핀(DOLPHIN)' 등 해양 시리즈 전기자동차를 우선적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커졌다.
BYD 강서매장은 국내 딜러사인 ‘하모니오토모빌유한회사’ 소유의 2층 건물이다. 1층의 내부 기초공사는 11일 현재 마무리됐으며, 차량 배치와 간판 추가 공사 등이 남아 있다. 이 매장 오른쪽에 보이는 나무상자 2개에는 겉면에 ‘BYD해양망로고(比亚迪海洋网LOGO)’라는 문구가 새겨진 A4용지 크기의 주문내역서가 부착돼 있다. 매장 내부에 BYD 해양 시리즈 로고를 달고 홍보하려는 BYD 측의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된다.
BYD 해양 시리즈에 포함된 전기차는 씰, 돌핀, 시걸(SEAGULL) 등이다. 이 중 씰과 돌핀이 파란색 위장 테이프로 싸인 채 국내 일부 도로와 전기차충전소 등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출시가 기대되는 아토3(ATTO3)는 왕조 시리즈에 포함된 전기차다.
이 같은 BYD의 움직임으로 미뤄볼 때 해양 시리즈 중 씰이 국내에서 우선 판매될 가능성이 커졌다.
BYD는 지난달 중국 선전 본사 홍보관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진출 시기를 내년 1월로 밝혔다. 당시 이 자리에 참석한 류쉐량 BYD 아태자동차판매사업부 총경리는 한국 시장에 출시할 차량 정보와 관련해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동시에 상당한 시간 동안 씰을 설명하는 데 무게를 뒀다.
류 총경리는 “해양 시리즈 중 대표 모델인 씰은 BYD 역사상 처음으로 셀투바디(CTB) 기술이 탑재돼 안전성을 갖췄다”며 “현재 많은 나라에 순차적으로 출시돼 BYD의 대표 차종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BYD의 한국 시장 진출 초기의 목표를 판매량 대신 브랜드 인지 제고로 삼은 만큼 씰을 우선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BYD는 그동안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저렴하다고 인식됐다. 이 덕분에 올 1~11월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 376만대 이상을 인도해 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한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특히 '2023상하이오토쇼'에서 1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해양 시리즈 시걸도 공개되는 등 BYD에 대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BYD는 한국 시장 진출 초기 값싼 전기차 브랜드로 각인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할인 없이 제값에 판매할 계획이다. 씰의 중국 판매가격은 17만~22만위안, 원화로 환산하면 약 3400~4170만원대다. 차량 보조금에 따라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가는 3000만원대 후반 또는 4000만원 이상이 될 수 있다.
BYD코리아는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 판매될 전기차와 가격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조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