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을 함께한 아내가 곁을 떠나고 난 뒤,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슬픔을 넘어선 사무치는 후회다.
익숙함이라는 이름 아래 무심코 지나쳤던 사소한 순간들이, 홀로 남겨진 일상 속에서 너무나도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뒤늦게 깨달은 사랑의 가치를 되새기며, 지금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한 번 더 마음을 표현해야 할 이유를 정리했다.

가장 큰 후회는 당연하게 여겼던 아내의 헌신에 대해 제대로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한 점이다.
밥상 차리는 일부터 집안 살림까지, 아내의 당연한 일상이라 치부했던 것들이 실은 수많은 노력이었음을 뒤늦게 실감한다.
마음속으로만 담아두었던 진심 어린 감사는 떠난 뒤에는 전할 길이 없어 더 큰 회한으로 남는다.

아내가 건넸던 수많은 대화 요청을 바쁘다는 핑계로 무시했던 시간들이 뼈아픈 기억으로 돌아온다.
아내는 단순한 대화가 아닌 자신의 외로움과 고단함을 알아달라는 간절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음을 나중에야 깨닫는다.
아내의 말에 조금만 더 집중하고 눈을 맞추었더라면, 그녀의 마음속 응어리는 훨씬 가벼워졌을 것이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함께 가자고 미뤄두었던 여행들은 결국 영원히 실현 불가능한 약속이 되어버렸다.
일에 쫓기며 미래를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정작 현재의 즐거움을 모두 포기했던 선택이 후회스럽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아내와 나란히 앉아 풍경을 바라보던 소소한 시간들이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 비로소 알게 된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느라 정작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했던 아내를 먼저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이 밀려온다.
피곤하다는 말을 무심코 흘려들었던 순간들이 떠오를 때마다 남편들은 깊은 죄책감을 느낀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건강을 챙겼더라면, 더 오래 곁에 머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미련이 지워지지 않는다.

부부라는 이름에 익숙해져서 사랑한다는 말을 쑥스럽다는 이유로 평생 거의 하지 못했다.
아내는 평생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다렸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끝까지 그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전하지 못한 사랑은 뒤에 남은 이에게 평생의 숙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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