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MX Master 4' 구매 망설여야 하는 이유...'소프트웨어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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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이 새로 출시한 'MX Master 4'는 하드웨어의 기계적 완성도만 놓고 본다면 현존하는 최고의 생산성 마우스로 평가받는다.

인체공학적 설계와 뛰어난 스크롤 휠, 새로운 햅틱 기능 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구매를 심각하게 망설이게 하는 치명적인 위험성을 안고 있다. 바로 제조사 로지텍의 신뢰도 문제와 제품의 핵심 가치가 전적으로 소프트웨어에 종속돼 있다는 점이다.

로지텍은 과거에도 자사 제품의 지원을 일방적으로 중단해 소비자들의 기기를 '벽돌'로 만들어버린 전력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POP 스마트 버튼'으로 로지텍은 클라우드 서버 지원 종료를 불과 2주 전에 통보하고 서버를 닫아 버렸다.

이로 인해 기기는 모든 기능을 상실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됐지만 로지텍은 로컬 제어 펌웨어 제공이나 오픈소스화 같은 최소한의 대안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이는 '로지텍 리뷰', '얼러트' 등 다른 제품에서도 반복돼 온 로지텍의 고질적인 문제 패턴이다.

MX Master 4 역시 이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제스처 기능, 버튼 재할당, 새로운 액션 링, 여러 컴퓨터를 오가는 'Logi Flow' 등 이 마우스의 핵심 가치는 모두 'Logi Options+'라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구현된다.

심지어 로지텍은 설정 동기화 등을 이유로 자사 계정 로그인과 클라우드 연동을 강요하는 추세다.

결국 소비자가 MX Master 4에 지불하는 비싼 비용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기능에 대한 값이다.

만약 몇 년 뒤 로지텍이 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새로운 운영체제(OS) 업데이트로 인해 호환성이 깨진다면 사용자의 손에 남는 것은 핵심 기능이 모두 사라진 비싼 가격의 기본 마우스뿐이다.

훌륭한 하드웨어에도 불구하고 로지텍이 언제든 제품의 생명줄을 끊어버릴 수 있다는 이 '소프트웨어 시한폭탄' 리스크는 이 제품의 구매를 재고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곽유민 기자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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