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노벨문학상 키운 아버지의 공간"…'해산토굴'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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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나라의 영광이죠. 부녀의 좋은 기운을 받아가고 싶어요."
11일 오후 찾은 소설가 한강의 부친인 한승원 작가의 작업실 '해산토굴'이 위치한 전남 장흥군 안양면 율산마을.
김성 장흥군수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승원·한강 부녀 작가 기념관' 건립 추진에도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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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장흥군수 "부녀 작가 기념관 건립 약속"
(장흥=뉴스1) 박영래 이승현 기자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나라의 영광이죠. 부녀의 좋은 기운을 받아가고 싶어요."
11일 오후 찾은 소설가 한강의 부친인 한승원 작가의 작업실 '해산토굴'이 위치한 전남 장흥군 안양면 율산마을. 언덕배기에 자리잡아 마을 풍경과 여다지 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고즈넉했던 이곳에 낯선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그가 어린 시절 아버지의 고향에서 농사를 짓거나 김 양식일을 도우며 시골에 대한 정겨운 정서들을 배웠단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덩달아 한강의 선배이자 부친인 한승원 작가의 집필실 등 관련 시설도 주목받으면서다.
해산토굴은 한승원 작가의 호인 '해산'에 집을 낮추는 의미인 토굴을 붙여 이름 지었다.
사람들은 '이곳이 노벨문학상을 키운 아버지의 공간'이라며 집필실을 찾아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서 왔다는 유미업 씨(65·여)는 "채식주의자 등 한강 작가의 소설을 감명깊게 읽었다"며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축하드릴 일이라 한달음에 달려왔다. 부친 명의로 만들어진 문학산책길까지 둘러보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산토굴 바로 아래 위치한 '한승원 문학학교'에 전시된 소설집 등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은 한켠에 마련된 한 작가의 대표작인 '아제아제 바라아제' 책 조형물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김향미 씨(63·여)는 "한강 작가의 수상은 대한민국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가 어릴 적 찾곤 했던 곳이기도 하고 아버지도 워낙 훌륭한 분이라 부녀의 좋은 기운을 받아가고 싶어 이곳을 찾게됐다"고 설명했다.
집필실에서 3㎞ 남짓 거리에 위치한 한승원 문학산책로는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었다.
인부 수십명은 여다지 해변에 자리잡은 600m 산책로의 나무들을 다듬고 풀을 베며 깔끔한 모습으로 가꾸는 등 새단장에 여념이 없었다.
이곳은 지난 2006년 20m 간격으로 한승원 작가의 시비 30기가 세워져 뛰어난 풍광과 함께 낭만있는 문학산책로로 주목 받았다.
인근의 회진면에 위치한 작은 어촌 마을에는 한승원 작가의 생가도 자리잡고 있다.
마을길 곳곳에 알록달록한 벽화와 함께 한 작가의 작품 속 문구가 더해져 꾸며져 있다.
한승원 작가의 작품 '목선', '포구의 달' 등에는 바다 이야기가 많은데 어촌마을에서 생활한 그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김성 장흥군수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승원·한강 부녀 작가 기념관' 건립 추진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들 부녀는 이상문학상과 김동리문학상을 2대가 수상하는 이색적인 기록도 가지고 있다.
김 군수는 "어린 시절은 감수성이 가장 풍부할 때이고 감수성이 사람의 성격 등을 형성한다"며 "한강 작가가 방학마다 장흥을 찾아와 지낸 것은 시골에 대한 정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한승원·한강 부녀작가의 기념관을 건립해 문림의향의 고장을 드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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