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불티나게 팔리더니 “해외에서도 통했다”…이례적 성과 낸 SUV

제네시스 GV70, 해외서도 통했다
출시 4년 반 만에 글로벌 30만대
美 시장만 10만대 돌파 ‘이례적 성과’
GV70/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형 SUV ‘GV70’이 출시 4년 6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3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6월 기준 GV70의 누적 판매량이 30만 3803대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제네시스 SUV 라인업 최초의 기록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

SUV 라인업 최초… GV70, 30만대 넘기다

GV70은 2020년 12월 첫 출시 이후 매년 5만대 이상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 왔다.

GV70/출처-제네시스

특히 국내외 시장에서의 균형 잡힌 수요가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전체 누적 판매 중 국내는 15만 6천대, 해외는 14만 7천대로 집계됐다. 해외 판매 비중이 약 48%에 달해 단일 국가 중심의 판매 구조에서 벗어난 점도 주목된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특히 두드러진다. GV70은 2021년 미국 시장에 처음 투입된 이후 해당 연도에만 1만 740대가 팔렸다.

이후 판매는 빠르게 성장해 2024년 전년 대비 약 3배 늘어난 2만 9920대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 누적 판매량은 10만대를 넘어서며, GV70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형님 모델 GV80도 뒤따라… SUV 라인업 전반 성장세

GV80/출처-제네시스

GV70의 뒤를 이어, 대형 SUV GV80도 꾸준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20년 1월 출시된 GV80은 올해 6월 기준 누적 판매 29만 3천대를 기록했다. 이 중 미국 시장 판매량은 9만 5천대로 집계됐다.

쿠페 모델을 포함한 GV80은 매년 4만대 이상 꾸준히 팔리며 제네시스 SUV 라인업의 기반을 함께 다져왔다.

GV70과 GV80의 성과는 단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두 모델 모두 북미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확보했으며 고급 SUV 시장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디자인, 주행성능, 고급감… GV70의 경쟁력

GV70의 흥행 요인은 단순한 외형이나 브랜드 인지도만은 아니다. 외관 디자인은 두 줄로 구성된 LED 헤드램프와 대형 크레스트 그릴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측면의 쿠페형 루프라인은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차량 크기는 전장 4715mm, 전폭 1910mm, 전고 1630mm, 휠베이스 2875mm로, 동급 SUV 대비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실내는 고급 소재와 마감 처리로 경쟁력을 높였다. 나파 가죽, 천연 소재, 카본 파이버 트림 등이 조화를 이루며 조용한 실내 공간을 위한 차음 유리와 흡차음재도 적극 활용됐다. 이로 인해 고속 주행 중 정숙성은 물론, 장거리 이동 시 피로도까지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GV70/출처-제네시스

엔진 성능 역시 상품성을 뒷받침한다. 직렬 4기통 2.5리터 T-GDi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0.7km/L를 달성했다.

안전 사양도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HDA II),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다.

해외 전문지의 호평도… 글로벌 경쟁력 입증

GV70은 상품성과 디자인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2024년 5월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한 이후, 해외 주요 자동차 전문 매체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졌다.

GV70/출처-제네시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GV70은 럭셔리와 스포츠 사이를 능숙하게 넘나들며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승차감이 한층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조향 성능 역시 이전보다 정밀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는 “패널 마감과 대시보드, 센터 콘솔 디자인은 동급 경쟁 차종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라며 고급감과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브랜드의 다음 행보는… 하이브리드 탑재 예정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SUV 라인업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동력 기술의 변화도 준비 중이다.

2026년부터는 후륜구동 기반의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출시해, GV70을 포함한 주요 모델에 순차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은 향후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기술 정체성과 확장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GV70/출처-제네시스

GV70의 글로벌 30만대 돌파는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 디자인, 성능, 완성도, 그리고 브랜드 전략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