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F 시리즈 잡겠다!” 기아 풀체인지 타스만 HD 실화냐?

기아자동차가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 출시 이후 한층 더 대담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타스만 HD’ 렌더링이 그 신호탄이다. 이 가상의 콘셉트 모델은 포드 F-시리즈, 램 3500과 같은 북미 헤비듀티 픽업트럭을 정조준하며, 기아의 픽업트럭 라인업 확장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렌더링에 담긴 타스만 HD의 모습은 압도적이다. 듀얼 휠 구조의 후륜, 근육질의 차체, 고급화된 루프라인과 전동식 사이드 스텝까지… 단순한 디자인 상상이 아닌, 실제 출시를 염두에 둔 듯한 디테일이 눈길을 끈다. 타스만보다 더 커진 적재함과 듀얼 캡 구조는 ‘업무용 픽업’에서 ‘하이엔드 헤비듀티’로 진화하려는 기아의 욕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기존 타스만은 포드 레인저, 토요타 하이럭스 등과 경쟁하는 중형급 모델로, 올해 초부터 생산이 본격화됐다. 뉴질랜드, 호주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중동, 그리고 국내 출시까지 진행 중이며, 북미 시장은 일단 제외됐다. 하지만 타스만 HD가 현실화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국은 픽업트럭의 본고장이자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도 상위급 픽업트럭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싼타크루즈보다 더 본격적인 트럭이며, 타스만 HD와 플랫폼을 공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출시 시점은 아직 미정이지만, 2020년대 후반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완성차 업계는 지금 이 두 브랜드가 북미 픽업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다.

타스만 HD가 실제 출시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력을 고려했을 때, 북미 픽업 시장의 ‘고착화된 구도’를 흔들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자랑하는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아의 야심, 그 다음 수는 과연 현실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