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묘는 키우기 어렵다?"...시력을 잃은 고양이 형제가 가족을 기다리는 이유

시력을 잃은 두 고양이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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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에 머무는 동물들 중에서도 입양이 특히 어려운 존재들이 있습니다. 바로 신체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인데요.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건강한 동물을 선호하며, 보호소 직원들조차 파양 가능성을 우려해 추천을 망설이곤 합니다.

그러나 영국 RSPCA 보호소에는 예외적으로 모든 직원이 자신 있게 입양을 권하는 고양이 형제가 있습니다.

바로 앞을 보지 못하는 ‘아서’와 ‘가브리엘’입니다.

한 줄기 희망, 형제애로 이겨낸 시련

이 두 마리 고양이는 과거 공사 현장에서 구조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두 아이는 희미하게나마 시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구조 당시 앓고 있던 고양이 독감과 그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으로 결국 시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습니다.

이후 안구 제거 수술까지 받은 이들은, 수술 이후 갑작스럽게 어두워진 세상 속에서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RSPCA에서 입양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소피 씨는 “처음에는 아서와 가브리엘을 각자 회복시키려 했지만, 둘이 너무 불안해하길래 계획을 바꿔 함께 있게 했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같은 방에 다시 모인 두 형제는 시야는 잃었지만 서로의 체취를 기억하며 곁에 바짝 붙어 잠을 청했습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느끼며 안정을 되찾은 순간이었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다를 것 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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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앞이 보이지 않는 이 형제는 보호소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오히려 일반 고양이들 못지않은 활발함과 호기심을 보여주었는데요.

아서는 소리와 촉감을 의지해 장난감을 찾아내며 뛰어다녔고, 가브리엘은 사람의 발소리를 듣고 다가와 무릎에 올라앉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행동을 지켜보던 소피 씨는 “이따금 녀석들이 시야가 있는 것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예요”라며 감탄을 전했습니다.

이처럼 아서와 가브리엘은 장애가 있어도 평범한 고양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지, 그들에게는 환경에 익숙해질 시간을 조금 더 주고, 몇 가지 배려만 더해주면 됩니다.

밥그릇과 화장실의 위치를 고정시키고, 날카롭거나 위험한 물건을 미리 치워두는 정도의 조치로 충분합니다.

바라는 건 단 하나, 오래 함께할 진심 어린 가족

이제 보호소는 이 형제에게 진심으로 사랑해 줄 평생의 가족을 찾아주고자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장애묘라는 이유만으로 주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소피 씨는 “아이들을 입양하면 평생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추천드리는 것뿐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덧붙였습니다. “아서와 가브리엘은 언제나 사랑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이제 필요한 건 이들을 믿고 함께 걸어줄 가족입니다.”

두 형제는 세상의 빛은 잃었지만, 여전히 따뜻한 손길과 진심 어린 관심에는 누구보다도 밝게 반응합니다.

보호소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가족이 생기길 기다리는 아서와 가브리엘. 이들의 이야기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 편견 없는 새로운 삶이 열리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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