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3년 평가]①네이버 '연매출 15조원' 목표 달성하려면

내년 3월 임기 만료로 재선임 갈림길에 선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경영 성과를 분석합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023년8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콘퍼런스 '단(DAN) 23'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22년 3월 공식 취임한 최 대표는 약 3년 동안 커머스·콘텐츠 사업 성장과 북미·중동 지역 등 글로벌 진출 확장을 이끌었다. 최 대표를 둘러싸고 네이버 성장에 공을 세웠다는 평과 함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주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래픽 제작= 박진화 기자

커머스·콘텐츠 약진으로 매출 성장

최 대표는 취임 직후 '2026년 연 매출 15조원, 글로벌 이용자 수 10억명'을 목표로 제시했다. 광고 외에 커머스·콘텐츠 서비스를 북미·유럽 지역으로 확장해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최 대표 취임 직전인 2021년 네이버의 연간 매출은 연결기준 6조8175억원이었다. 당시엔 향후 5년 동안 매출을 두배 이상 성장시켜야 하는 목표치였다.

/그래프= 윤상은 기자
/그래프= 윤상은 기자

2024년 네이버는 연 매출 1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조8522억원으로 매 분기 마다 2조원 중반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4분기까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내면 연간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최 대표 임기가 시작된 뒤 네이버의 매출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3년 연간 매출은 9조6706억원으로 전년 8조2200억원보다 약 18% 증가했다. 비슷한 매출 증가율을 이어가면 '2026년 매출 15조원'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지 못해도 근사치는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프= 윤상은 기자

2020년 이후 네이버의 사업 부문별 매출 추이를 보면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네이버의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검색 광고 등이 포함된 서치플랫폼(37%) △커머스(27%) △핀테크(14%) △콘텐츠(17%) △클라우드(5%)로 구분된다. 최 대표 취임 첫 해인 2022년에 콘텐츠 매출은 핀테크를 추월하고 2023년 격차를 키웠다. 같은 기간 커머스 매출은 더 가파른 그래프를 그려 상승폭을 키웠다.

콘텐츠 사업은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는 대표 주자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웹툰·웹소설) △스노우(AI 카메라) △네이버제트(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등 계열회사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키웠다. 이 중 스노우는 2023년 영업손실 41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619억원) 보다 손실을 줄였지만 적자를 지속 중이다. 네이버제트는 올해 1분기 일본 라인야후에 지분을 넘기면서 연결에서 제외했다. 네이버제트 역시 적자를 지속해 2023년, 2022년 각각 영업손실 853억원, 726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프= 윤상은 기자

콘텐츠 부문 매출은 이끈 사업은 웹툰이다. 올해 3분기 웹툰 사업 매출은 4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웹툰 연간 거래액은 전년 보다 9.3% 성장해 44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네이버는 올해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는데 성공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나스닥 상장 뒤 북미·유럽 지역 작가와 이용자 유입에 힘쓰는 중이다. 웹툰 사업 법인의 지배구조는 네이버-웹툰엔터테인먼트(71.2%)-네이버웹툰(100%)으로 이어진다.

네이버가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으로 콘텐츠 사업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준호 하나투자증권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침투, 지식재산권(IP) 콘텐츠 비중 확대를 위한 추가 인수합병(M&A), 협업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으로 매출 증가세가 확인되면 네이버의 기업 가치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커머스에서는 별도 앱이 나온다. 네이버는 내년 1~2월 중 독립 커머스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검색 중심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했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쇼핑 페이지로 연결해주고, 가격 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 외에 소상공인이 입점한 스마트스토어 등으로 쇼핑 서비스를 다양화했다. 출시 예정인 커머스 독립 앱은 쿠팡 등 경쟁 기업처럼 쇼핑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네이버의 유의미한 수익 창출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는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고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한다.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은 각각의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  제미나이의 수익 모델을 고민 중이다. 네이버는 생성형AI를 전 서비스에 활용해 매출에 기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최재호 네이버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은 올해 열린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24'에서 생성형AI 기술을 다른 사업에 접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강조했다. 최 부문장은 "생성형 AI 기술이 검색 뿐만 아니라 개인화된 홈피드 콘텐츠 제공에도 활용돼 모바일 메인 화면 체류 시간이 (올해 3분기에) 지난 분기에 이어 10% 이상 늘었다"며 "생성형 AI를 별도 서비스가 아닌 모든 서비스에 녹여내는 방향성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구원투수'로 시작, 젊은 문화 강조

이 외에 최 대표는 임기 동안 조직 문화 개선에 집중했다. 최 대표 취임 직전 네이버는 사내 '갑질' 논란, 연장근로 한도 위반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이 때문에 한성숙 전 대표가 2021년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과하기도 했다. 2021년12월 네이버의 최 대표 내정은 쇄신 의지를 나타낸 결정이었다. 당시 최 대표는 만 41세 젊은 대표로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 것으로 주목받았다.

네이버가 지난 11월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팀네이버 컨퍼런스 DAN24'를 개최했다. 최수연 CEO가 각 사업 부문 리더들과 함께 질의응답 세션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 네이버

최 대표는 '단24'에서 지난 임기 성과를 묻는 질문에 "여기 계신 젊은 리더들"이라며 젊은 조직 문화를 강조했다. 당시 최 대표와 함께 언론 대상 질의응답에 참여한 각 서비스 리더 대부분이 40대였다.

올해 4월 진행한 조직개편에서는 2015년 이후 이어진 5개 사내독립기업(CIC)을 12개 전문조직으로 세분화했다. 주요 사업인 광고, 쇼핑, 지역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고 조직 내 위계를 최소화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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