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학교 과밀도 '빈익빈 부익부'

조은솔 기자 2023. 4. 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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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여파로 학령인구가 해마다 감소하는 가운데 대전 지역 학교 간 학생 수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신도시 개발과 특정 학군 선호 현상 등으로 인해 급당 인원이 36명에 육박하며 과밀학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이 있지만, 일부 학교는 10명도 되지 않아 존폐 위기에 내몰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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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150여 곳, 과밀-소규모 학급 규모 격차 커
서구·유성구 과밀화 집중…향후 더욱 확대될 듯

저출산 여파로 학령인구가 해마다 감소하는 가운데 대전 지역 학교 간 학생 수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신도시 개발과 특정 학군 선호 현상 등으로 인해 급당 인원이 36명에 육박하며 과밀학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이 있지만, 일부 학교는 10명도 되지 않아 존폐 위기에 내몰리는 상황이다.

2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초등학생 수는 2018년 8만 2731명에서 지난해 7만 6732명으로 7.2% 줄었다. 평균 학급당 학생 수(2학기 기준)도 같은 기간 22.2명에서 21명으로 1.2명 감소했다.

자치구별로 평균 급당 인원은 최대 3.3명 격차를 벌리며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서구가 2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성구(21.6명)가 뒤를 이었다. 동구(19.7명), 중구(19.4명), 대덕구(19.1명)는 10명대에 머물렀다.

교육계에서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는 '학급당 학생 수 20명'이 넘는 학교는 대전 서부 지역에 집중됐다. 서구는 41곳 중 27곳(65.8%), 유성구는 40곳 중 21곳(52.5%)의 급당 인원이 2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최근 대전 지역 과밀학급의 논란에 중심이 된 용산초와 도안·갑천지구 모두 서부 지역이다. 더욱이 향후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고밀도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 개발 사업이 예정됨에 따라 지역 내 과밀학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학생 유입으로 인해 여유 교실이 부족해지거나 기존 교사 증축이 불가해 교육환경의 불균형 심화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반면 동부 지역에서 급당 인원 20명이 넘는 학교는 동구 23곳 중 8곳(34.8%), 중구 27곳 중 9곳(33.3%), 대덕구 21곳 중 4곳(19.0%)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과밀도를 형성했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실 수와 크기가 한정된 상황에서 2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면 안전 지도나 상담, 개인별 수준 파악 등이 어려워져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며 "일부 과대학교는 현재도 학생 수가 많은데 향후 과밀이 더욱 심화되면 학습권 침해는 당연한 수순이다. 교육 당국의 정책적 결단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에선 과밀학급과 소규모 학교 등 학교별 여건에 맞춰 모듈러 교실 설치, 대전형 작은학교 모델학교 운영 등 지원방안을 추진 중이나 근본적인 학교별 적정규모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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