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활용못하는 호텔 침대 위 커버의 숨겨진 용도는 OOOO 입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호텔 객실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은 단연 침대예요. 말끔하게 정돈된 하얀 이불 위로 길게 드리워진 천 한 장. 혹시 이 얇고 긴 직물의 진짜 정체가 궁금했던 적 있으신가요?
많은 이들이 단순히 인테리어 소품이라 생각하는 이 천은 ‘베드 러너(Bed Runner)’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요. 이 베드 러너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목적과 이야기가 숨겨져 있답니다. 오늘은 여행 전문 에디터인 제가, 여러분께 이 베드 러너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전해드릴게요.
호텔 침대를 더욱 빛나게 하는 인테리어 포인트
베드 러너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침대를 꾸며주는 인테리어적인 포인트예요. 보통 호텔 침구는 깔끔한 흰색을 기본으로 해요. 이때 베드 러너가 더해지면 단조로운 분위기 속에 색감과 패턴을 입혀주어 시각적인 재미가 살아나죠. 게다가 러너와 맞추어 놓은 장식 쿠션들이 함께 자리하면,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 그 호텔의 감각적인 센스에 눈길이 자연스럽게 머물게 된답니다.
예술 작품처럼 즐기는 작은 디테일
베드 러너 위에는 종종 특별한 장식 수건이 놓여 있기도 해요. 학 모양으로 접힌 수건이나, 리본 형태로 꼬아 만든 타월은 마치 여행자의 마음을 환영이라도 하듯 반갑게 맞아주죠. 이 작은 디테일 하나로, 해외 어느 휴양지의 리조트든, 세련된 도시의 부티크 호텔이든, 여러분이 머무는 공간은 조금 더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와요. 결국 베드 러너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전시품’이 되어, 눈길 가는 순간마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답니다.
의외의 실용적 쓰임새, “신발 신고 올라갈 때도 문제없어요”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꽤 낯선 광경일 수 있지만, 서양권에서는 신발을 신은 채로 침대 위에 올라가는 경우도 제법 있어요. 그런 문화적 차이를 반영하듯, 베드 러너는 이불을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해왔어요. 신발을 신은 채 베드 러너 위에 발을 올리면, 하얀 이불은 때를 타지 않고 깔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요. 또 캐리어나 음식물을 놓을 때에도 이 러너 위에 둔다면 이불 관리가 한결 쉬워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실용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숨어있었던 거예요.
철저한 세탁 관리로 위생 걱정은 덜어두세요
사실 베드 러너가 이런 용도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면, 위생 문제를 걱정하게 될지도 몰라요. 하지만 대부분 호텔에서는 이불을 교체·세탁할 때 베드 러너도 함께 꼼꼼히 세탁하고 있어요. 이불과 함께 돌돌 말아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따로 빼놓지 않아도 깨끗하게 관리된다고 해요. 여행자 입장에서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안심 포인트가 되어주는 셈이에요.
알아도 꼭 쓸 필요는 없지만, 알고 나면 재미있는 이야기
우리나라에서는 신발을 신은 채 침대에 올라갈 일이 거의 없고, 트렁크나 음식물도 대개 바닥 위에서 다루기 마련이죠. 그래서 한국의 여행자들에게는 이 베드 러너의 실용적 용도를 굳이 활용할 일은 드물어요. 하지만 그 존재 이유를 알고 나면, 이전에는 그저 ‘예쁜 장식’으로만 보이던 베드 러너가 조금은 다른 감각으로 다가올 거예요. 호텔 침대 위 이 얇고 긴 천 한 장에 담긴 이야기를 떠올리며, 더 다채로운 여행의 순간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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