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최선다했다" 조민 주장에… 정유라 "더는 못 봐주겠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허가 취소 재판에 출석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핵심 인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더는 못 봐주겠다"며 비난했다.사진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가 지난 16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부산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입학허가 취소 관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재차 공개 비판했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는 지난 16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허가 취소 재판에 출석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울먹였다. 이에 국정농단 사태 핵심 인물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는 "더는 못 봐주겠다"고 비난했다. 정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 입학 허가 취소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발언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이처럼 분노를 터뜨렸다.

정씨는 "검찰 빨리 영장 치시라. 저한테 했듯 똑같이 하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말도 안 되는 좌파가 지배하는 것 같은 세상 더는 못 봐주겠다"라며 "내일부터 당장 조민 의사 취소 안 되면 저도 다른 운동선수들 물고 늘어져서 출석 안 한 사람들 학위 다 날려버리겠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김연아, 박태환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근데 우리나라 법에 잘하는 운동선수는 봐줘도 되고 못 하는 선수들은 출석 안 하면 처벌받는다는 법이라도 있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어디서 기회를 찾나. 나에겐 주어지지 않은 기회가 조민에겐 주어지고 있다. 학위반환 소송도 해보겠다. 억울해서 못 살겠다"고 분노했다.

정씨는 출석 일수가 부족한데도 청담고를 졸업했고 이화여대에서 학점을 받았다. 그는 입시 비리로 지난 2016년 12월 청담고 입학을, 이듬해 1월에는 이화여대 입학을 각각 취소당했다. 이는 모두 1심 판결이 나오기 전이었다.

정씨는 조씨에 대해 "팔자 좋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의사 되네 마네 가지고 법정 싸움도 할 수 있고. 나는 변명할 틈 없이 싹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정씨의 말처럼 조씨는 대법원 판결이 난 이후인 지난해 2월과 4월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각각 입학 취소가 결정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월 조씨의 의사면허 취소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날 재판에 출석해 "이번 일을 겪으면서 부모님이나 제가 가진 환경이 유복하고 그런 것으로 인해 다른 친구들보다 혜택을 받고 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언론의 잇따른 허위 보도 등으로 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허세와 허영심만 있고 노력은 하나도 없는 사람'으로 비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씨는 감정이 북받쳐 울먹이며 "저는 제 나름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 만약에 판사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부산대는 앞서 지난해 4월 조씨의 의전원 입학을 취소했다. 조씨 측은 부산대를 상대로 입학 취소 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과 함께 해당 처분의 효력을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했다.

법원은 집행정지 신청에서 조씨 측 신청을 일부 인용해 본안 선고 후 30일까지는 의전원 졸업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6일 판결을 열고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