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긴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다면, 비교적 가까운 서울 근교를 살펴보는 건 어떨까 했다. 산과 강, 바다, 그리고 예술과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수도권 인근에는 1박 2일로 다녀오기 좋은 숨은 보석 같은 장소들이 많다. 다음 다섯 곳은 짧은 일정으로도 충분한 쉼과 즐길 거리를 선사하는 여행지들이다.
가평
가평은 잣나무 숲부터 아침고요수목원까지 볼거리가 풍부해 주말 나들이지로 손꼽힌다.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명지산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운악산 등 산세가 준수해, 사계절 내내 가족이나 친구끼리 산책하기에도 좋다.
서울에서 가평까지는 전철 경춘선을 이용하거나, 자가용을 이용해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편리하게 갈 수 있다. 또한 주요 관광지마다 버스 노선이 다양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대표적인 여행지로는 아침고요수목원이 손꼽힌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정원마다 다른 테마가 있어 계절을 느끼며 산책하기에 좋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알려진 쁘띠프랑스나 숲속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는 제이드가든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겨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는 춘천이나, 잣나무림이 울창한 잣향기 푸른 숲까지 동시에 둘러볼 수 있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레저활동과 맛집 탐방까지 곁들여 여행의 재미를 더해보길 권한다.
춘천
강원도로 향하는 길목인 춘천은 낭만적인 호반과 막국수, 닭갈비 맛집이 가득해 예전부터 MT 장소로도 인기를 누렸다. 소양강과 의암호를 중심으로 즐길 거리가 다양해, 주말을 온전히 즐기기 좋은 도시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역시 전철 경춘선을 이용하거나 자가용으로 춘천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이다. 버스 노선 역시 다양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도심과 가까운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유리 바닥을 통해 강 위를 걷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한편 구도심의 명동 닭갈비 골목은 춘천의 대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필수 코스다. 레일바이크 역시 춘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 중 하나로, 추억을 만들기 제격이다.
북쪽으로는 의암호가, 남쪽으로는 북한강이 자리해 호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섬 전체를 테마파크로 조성한 남이섬은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쳐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대부도(안산)
안산에 속한 대부도는 시화방조제로 육지와 이어졌지만 여전히 섬 특유의 낭만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도시에서 벗어나 바다 내음을 만끽하기 좋아, 주말에 1박 2일로 훌쩍 다녀오기에 그만이다.
수도권에서 대부도까지 자가용으로 이동하면 시화방조제를 지난 후 쉽게 접근 가능하다. 대중교통도 배차 간격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안산역이나 정왕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물이 빠지면 갯벌 체험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탄도항은 검은 돌이 깔려 있어 독특한 정취를 더하고, 물때에 맞춰 열리는 바닷길을 따라 걸으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주변에는 조개구이나 바지락칼국수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즐비해 미식 여행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이웃한 풍도나 선감도 등은 제각각 특색을 지니고 있어 연계 코스로 둘러보기 좋다. 대부도 자체가 워낙 넓어 볼거리가 많으니, 시간을 충분히 잡고 여유롭게 여행 일정을 세워보자.
양평
서울에서 약 1시간 남짓 걸리는 양평은 지하철로도 이동이 가능해 당일치기뿐 아니라 1박 2일 여행지로도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강과 산, 수목원, 그리고 예술 공간까지 고루 갖춘 덕에 누구든 편안한 힐링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지하철 경의중앙선을 타고 양평역에 도착하면, 각 지역으로 이어지는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서울에서 40분 안팎의 이동으로 충분하다.
가장 유명한 곳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다. 새벽 무렵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이 밖에 세미원, 양평들꽃수목원은 꽃과 자연을 만끽하기에 좋은 공간이며, 어린이를 동반한다면 양떼목장이나 토이 박물관처럼 체험형 관광지도 만족도가 높다.
차로 조금만 이동하면 남한강을 따라 펼쳐진 카페 거리나 맛집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적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강변을 끼고 한 바퀴 돌아보는 드라이브 코스도 추천한다.
파주
파주는 출판단지와 헤이리 예술마을, 그리고 프로방스 마을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건물마다 개성 넘치는 북카페가 자리하고 있어, 책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여행지다.
서울에서 파주까지는 지하철 경의중앙선이나 버스로도 충분히 이동 가능하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자유로를 통해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파주 출판단지는 출판사들이 모여 형성된 독특한 문화공간으로, 각종 전시와 행사도 열려 볼거리가 풍성하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갤러리, 공방, 카페가 모여 있어 골목골목을 걷기만 해도 예술적 감성을 만날 수 있다. 파주 영어마을과 프로방스 마을도 이국적인 풍경으로 여행의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역사적 의미가 담긴 임진각과 제3땅굴이 가까이 있으며, 여유로운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벽초지 수목원이나 소울원에 들러보길 추천한다. 강변 드라이브 역시 가능하니, 한강을 따라 달리며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해보자.
짧은 시간 안에 떠날 수 있고, 갈 곳도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는 점에서 서울 근교 1박 2일 여행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가평, 춘천, 대부도, 양평, 파주 어느 곳을 택해도 일상 속 쌓인 피로를 풀기에 충분한 휴식과 풍성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주말, 마음에 드는 방향으로 가볍게 떠나보면 어떨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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