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이 이뤄낸 문화 대통합…악뮤노래 역주행[스경X이슈]

강주일 기자 2024. 10. 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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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유튜브 캡처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문화 대통합을 이뤄냈다.

13일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악동뮤지션의 노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10일부터 일간 차트에서 역주행을 시작해 13일 현재 24위를 차지했다.

2019년 발매된 이 노래는 한강이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초고 작성 당시 이 노래를 인상 깊게 들었다고 말하는 영상이 퍼지며 입소문을 탔다.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MV속 한 장면.



한강은 3년 전 유튜브 ‘문학동네’ 채널에 출연해 “평소에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이다. 음악을 듣는 방식은 그때그때 다른데, 귀가 떨어질 것처럼 음악을 크게 틀어 잡념을 사라지게도 한다”면서 집필 당시 들었던 노래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언급하며 “초고 작성을 마치고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며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마지막 부분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한강은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라는 대목을 언급하며 “바다가 다 마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나.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막 사연 있는 사람처럼 택시에서 눈물이 흘렀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팬들은 멜론에 올라온 해당 노래 아래 “한강 작가님 영상을 보고 들으러 왔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언급한 한국 노래”등의 댓글을 이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 RM. 방송 캡처



방탄소년단(BTS) RM과 뷔가 남긴 소설 감상평도 화제다. RM은 과거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을 추천도서로 소개한 바 있다. 그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SNS에 공유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올려 감격을 표현했다. BTS 멤버 뷔 역시 SNS에 “군대에서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축하드린다”란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활동명이 ‘HYNN’(흰)인 가수 박혜원 역시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크게 주목받았다.

박혜원은 한강의 소설 ‘흰’을 읽다 ‘내가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만을 건넬게’라는 구절에서 큰 감명과 울림을 느껴 예명을 ‘흰’으로 지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한강 작가님은 시대를, 세상을 깊게 통찰하며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시는 존경스러운 작가님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작가님 작품에 영향을 받은 예명으로 활동 중인 작은 가수지만, 작가님의 작품을 향한 순수한 시선과 진심을 늘 배우며 음악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외 갓세븐 진영 등 가수들뿐만 아니라 배우 김혜수, 서현진, 옥자연, 문가영 등이 SNS를 통해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최초의 한국인 노벨 문학상 수상 기쁨을 함께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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