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의 bZ3X는 GAC와 공동 개발하고 GAC Aion V와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소형 전기 SUV다. bZ3X는 토요타의 최신 전기차 디자인 언어를 성숙하게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요타는 bZ3X를 통해 정교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단순하게 화려한 기술적인 요소보다 더욱 큰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bZ3X는 디자인 면에서 아주 튀지 않지만 그렇다고 밋밋하거나 심심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GAX Aion V의 비율을 차용했지만 더욱 날카롭고 각진 헤드램프와 간결한 전면부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차고와 깔끔한 측면 디자인은 시선을 사로잡는 기능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기능적인 존재감을 부여한다. 토요타 최초로 모델로 형태가 기능을 따라가는 방식이라는 의미이다.
디자인과 성능 모두 훌륭해

후면 디자인은 차분한 분위기를 뿜어내며 랩어라운드 테일램프는 시각적인 무게감을 살짝 강조한다. 아주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아니라 더욱 깔끔한 느낌을 연출한다는 것에서 호평이 나온다. 전체적인 실루엣으로 보면 도시형 전기 SUV의 이미지를 제시하는 것 같은 무드이며 bZ3X의 실내는 보다 개방적이고 잘 구분되어 있는 편이다. 뒷좌석의 편안함이 특히 눈에 띄는데, 소재와 레이아웃이 토요타의 최신 bZ 디자인을 담고 있다.
실내에는 스냅드래곤 8155 칩이 탑재된 12.3인치 터치스크린과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가 있다.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반응성이 뛰어나며 운전석 계기판은 여름철 강한 햇살 아래에서도 읽기 쉽다. 자동 온도 조절 장치는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해주지만 아주 심한 더위 속에서는 출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bZ3X의 스티어링은 가볍고 피드백도 적당하기에 운전자의 과도한 조향 없이도 조작이 가능하다. 서스펜션 튜닝은 편안함을 중시하여 고르지 않은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면서도 과도한 차체 롤링을 방지한다. 가속 페달 반응은 부드럽고 효율에 맞춰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출발 시,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차량이 충분히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지만 스로틀 반응성과 중속 가속에서 한계를 다소 드러내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bZ3X는 역동적인 코너링이나 고속 주행보다는 차분한 도심 주행에 더 적합하다고 보여진다.
bZ3X의 보조 주행 모드

모멘타가 지원하는 L2+ 보조 주행 모드로 전환하면 bZ3X는 도심 환경에서 매우 계획적인 주행을 보여준다. 복잡한 교차로와 로터리를 조심스럽게 주행하여 조기에 감속하고 갑작스러운 조향이나 스로틀 조작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편안함과 예측 가능성을 제일 우선시할 때에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추월은 사전에 계획하고 차선 변경은 여유 있게 실행한다. 다만 밝은 여름철에는 전면 카메라 인식 속도가 느릴 수 있어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세 차례의 급커브 구간에서 시스템이 차선을 잘못 판단하여 잠시 인접 차선으로 이탈한 경우가 있었다. 기존 도로와 새로 포장된 도로 구간을 오갈 때도 비슷한 멈춤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오래된 지도 데이터나 차선 표시 불일치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경사로에서의 제동은 모든 탑승자에게 점진적이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도시 교통 체증까지도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처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토요타의 bZ3X는 강력한 파워나 화려한 자율주행 기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수비 드라이빙 어시스턴트를 통해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차량 전면과 중앙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것에 집중한다. GAC Aion V와 플랫폼을 공유하여 익숙한 섀시 밸런스와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토요타 특유의 섬세한 스타일과 정밀함을 담아낸 것으로 bZ3X는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