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어 로테이션 미관리 사례가 드러낸 전기차 유지관리의 현실
어떻게 하면 타이어가 이렇게 마모되는 걸까? 마치 타이어가 찢어지기 직전인 것처럼 보인다. 얼마 전에 전기차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이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이유는, 사실 우리 모두가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희도 마찬가지로 전기차를 구매해 운용하기 시작한 기간이 길지 않고, 실제로 구매해 타고 다녀봐야 비로소 알게 되는 사실들을 공유하는 것이 전기차 차주들과 전기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방금 전 소개한 사진은, 운영은 아직 하지 않고 개설만 해둔 카페에 올라온 내용이다.
이제 슬슬 이 카페도 운영을 정상화할 예정이라 자동차 관련 이야기나 제보를 많이 올려주면 감사할 것 같다. 이 사진이 처음 올라왔을 때는 치명적인 결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오늘은 왜 이렇게 편마모가 심각하게 발생했는지, 이를 예방하려면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 그리고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들이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토레스 EVX에서 발생한 극단적 타이어 편마모 사례
만약 전기차를 타고 있고, 이미 1만 km를 넘게 주행했다면 이 기사를 읽은 뒤 주차장에 내려가 타이어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방금 전에 본 차량은 토레스 EVX다. 우리 구독자께서 제보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차량은 작년 5월 27일에 등록됐고, 약 2만 7천 km 정도를 주행한 상태라고 한다.
주행거리가 극단적으로 많은 차량도 아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뒤 타이어 안쪽으로 심각한 편마모가 발생했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타이어 안쪽이 찢어지기 직전으로 보인다. “와 이거 KGM 문제 있는 거 아닌가? 어떻게 차를 이렇게 만들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문장이 핵심이다.
“참고로 타이어 위치 교환은 하지 않았습니다. 마모 발견은 펑크 수리 과정에서 기사가 알려주었습니다. 위치 교환을 하지 않았다고 이렇게 극단적으로 마모되는지 궁금하여 올립니다.” 그리고 “참, 토레스 카페에 저 같은 사람 좀 있더라고요”라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원인은 ‘로테이션 미실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민감하다
핵심 원인은 명확하다. 타이어 위치 교환을 하지 않은 것이다. 내연기관차라면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전기차는 각 브랜드 매뉴얼에서 로테이션 주기를 명확하게 안내할 정도로 중요하다. 브랜드별 로테이션 권장 주기를 보면 놀라울 정도로 짧다. 토레스 EVX가 속한 KGM 매뉴얼에는 5천 km마다 타이어 위치 교환을 권장한다고 적혀 있다.
이 내용은 공식 블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매뉴얼에도 동일하게 나와 있다. 그렇다면 KGM만 특별한 것일까? 다른 브랜드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기준으로 8천 km마다 타이어 로테이션을 권장한다. 기아는 EV6 기준 1만 km로 안내하고 있고, 2025년부터는 글로벌 매뉴얼 일부 버전에서 1만 3천 km로 표기된 사례도 있다.


제네시스는 GV60 기준 1만 km를 권장한다. 르노는 아예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공용 값으로 1만 km를 권장한다.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도 거의 비슷한 기준을 취하고 있다. 테슬라는 1만 km마다 타이어를 교차 장착하도록 안내하고, 트레드 깊이 차이가 1.5mm 이상 발생하면 즉시 로테이션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즉,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타이어 로테이션을 5천~1만 km 사이로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보니, 타이어 로테이션 주기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 무려 70%가 모른다고 답했다. 20% 정도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도 답했다. 즉, 전기차 타이어 로테이션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10%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전기차가 유독 타이어 편마모가 심한 이유
이렇게 극단적이고 빠른 편마모가 발생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무겁고, 출력 성능이 더 뛰어난 차량이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 때문에 하중이 크다. 무게 중심이 아래쪽에 깔려 있어 코너링이 좋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는 타이어가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빠른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타이어 부하가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여러 연구와 리포트를 보면, 전기차는 무거운 중량과 높은 토크 때문에 타이어가 더 빨리 닳는다고 설명한다. 전기차의 출력 성능도 원인이다. 전기차는 최대 토크 구간이 사실상 없다. 페달을 밟는 순간 최대 토크가 바로 나온다.

미쉐린이나 콘티넨탈 같은 타이어 회사들도 “전기차는 무거운 중량과 순간 토크 때문에 타이어 마모가 더 빠르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회생 제동도 영향을 준다. 회생 제동을 많이 사용하는 구동축에 하중이 집중되고, 이로 인해 해당 축의 타이어가 빠르게 마모된다.
어떤 차량은 앞바퀴가 더, 어떤 차량은 뒷바퀴가 더 마모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설계도 일반 타이어와 다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높은 하중을 견디면서 소음까지 줄여야 하고, 전비까지 좋아야 하기 때문에 컴파운드와 구조가 더 민감하게 설계되어 있다.

이런 요소들이 모두 결합해 로테이션을 하지 않을 경우 편마모가 극단적으로 나타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차주들은 제보자처럼 펑크 수리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마모 상태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고, 아예 발견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전기차 차주들 사이에서도 이런 문제가 점점 불만으로 표출되고 있다. 2024년 J.D.파워 조사에서도 “전기차 타이어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닳는다”는 불만이 늘어났다고 나온다. 전기차를 판매할 때 타이어 로테이션 주기 정도는 명확히 안내해주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온다.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로테이션 주기
전기차는 더 관심 갖고 바라봐야
전기차를 오래 탈 계획이라면 겨울용 타이어를 구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보통 겨울용 타이어는 11월쯤 장착하고 4월 말쯤 여름용 타이어로 다시 교체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로테이션 주기도 지켜진다. 전기차는 순간 토크가 강해 미끄러짐 사고가 빈번하다는 점에서도 겨울용 타이어가 특히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 내용은 타이어 회사 광고를 받아서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전기차 운용 경험에서 나온 내용이며, 마침 구독자가 가치 있는 자료를 제보해줘 다루게 됐다. 결론적으로 어떤 차든 관리는 해야한다. 타이어 로테이션은 전기차에서 특히 중요한 관리 항목이지만, 대부분의 차주들이 이를 모르거나 신경 쓰지 않는다.

로테이션을 하지 않으면 극단적인 편마모가 발생하고, 이는 직접적인 사고 위험으로 이어진다. 이번 사례는 전기차 타이어 관리의 중요성을 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다 그렇지는 않겠으나, 안전을 위한 점검을 소홀히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타이어 로테이션 주기를 몰랐던 분들도 있을 것이고, 모르고 지나갔다가 편마모를 겪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전기차라고 해서 관리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유독 '전기차는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퍼져있어서, 이 또한 다른 위험을 야기하기도 한다. 관련하여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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